“개그콘서트, 원망했지만 부활 고맙다”
김상미 CP “유튜브 콘텐츠도 수용”
<개그콘서트>(개콘)가 부활했다. 2020년 6월 1050회를 끝으로 문을 닫은 지 3년6개월 만이다.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개그맨 김원효는 “KBS를 원망도 많이 했는데, 다시 불러주니 감사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개콘은 1999년 9월4일 처음 방송해 큰 인기를 얻었다.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으로 유세윤, 정형돈, 유민상, 신봉선 등 현재도 활발히 활동하는 많은 방송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때 30%에 근접한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시대 흐름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막을 내린 바 있다. 개콘이 사라진 사이 ‘피식 대학’ ‘숏박스’ 등 유튜브를 무대로 하는 콘텐츠와 개그맨들이 주목받기도 했다. 개콘을 총괄하는 김상미 CP(책임 프로듀서)는 “유튜브 콘텐츠가 너무 재밌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고 적용할 생각이다. 유튜브 ‘폭씨네’에서 선보인 코너를 무대로 끌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영방송에서 방송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인 만큼 가족 단위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좋은 코너를 선보이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다. 김 CP는 “부모님이 자식들과 봐도 전혀 어색해지지 않는, 함께 대화하며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원효는 “시장에 매운맛 떡볶이만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코미디도) 다양한 맛을 찾아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세 개 코너를 기자들 앞에서 시연했다. 저출생 시대에 ‘금쪽이’들이 다니는 전교생 2명의 유치원 이야기인 ‘금쪽 유치원’, 적극적인 여자와 이성적인 남자의 이야기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 필리핀 며느리 니퉁이 주인공인 ‘니퉁의 인간극장’이다. 모두 신인들이 주요 출연자다. 니퉁 역을 맡은 김지영은 “이 캐릭터로 KBS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 그래서 더 개콘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콘은 오는 12일 첫 방송을 한다. 28일엔 넷플릭스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 로얄>이 처음 공개된다. 일각에서 경쟁을 말한다.
김 CP는 “방송을 준비하는 와중에 <코미디 빅 리그>가 종영된다는 소식을 들어서 상심했는데, 넷플릭스에서 그런 프로그램이 생긴다는 소식에 반가웠다”며 “개콘이 제작비는 많이 부족하지만 열정은 뒤지지 않기 때문에 <코미디 로얄>과 비교하면서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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