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비하인드] '경이적 가을' 초보사령탑, 행복감 깨는 난감한 질문 하나 "박세혁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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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흐름이 좋아서."
이제는 손목이 아픈 FA 선배 박세혁 대신 뛰는 개념이 아니라, 포수 출신 감독에게 완전하게 인정을 받고 주전 자리를 꿰찬 분위기다.
강 감독은 박세혁의 출전 여부에 질문이 또 나오자 "지금 흐름을 잘 타고 있어서"라는 말로 얼버무렸다.
강 감독은 "박세혁이 역할을 해줄 때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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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지금 흐름이 좋아서…."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행복한 가을을 보내고 있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이번 가을 포스트시즌 6연승이다. 2010년 통합우승 당시까지 연결시키면, 포스트시즌 9연승으로 1988년 해태 타이거즈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대로라면 한국시리즈 진출은 물론, LG 트윈스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강 감독을 난처하게 하는 질문이 있다. 포수 기용 문제다. 거의 매 경기 앞두고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NC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FA 포수 박세혁을 대신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형준을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당시는 박세혁의 손목이 좋지 않고, 김형준의 기세가 좋아 일시적인 줄 알았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당연히 경험 많고 몸값 비싼 박세혁이 뛸 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이게 웬일,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전은 김형준이다. 큰 경기 경험이 전무한 어린 포수라 걱정이 많았는데,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던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멀티홈런을 치며 펄펄 날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더 인상적인 건 투수 리드와 수비. 경험이 부족한 선수라는 게 믿기 힘들 정도로, 떨리는 상황에도 침착하게 선배 투수들을 리드하고 있다. 불펜진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가운데도, NC가 지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하는 건 김형준의 공이 크다는 게 강 감독의 생각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그는 "김형준이 투수 컨디션에 맞게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고, 승리 후에는 "신민혁이 잘 던졌지만, 무엇보다 김형준의 리드가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제는 손목이 아픈 FA 선배 박세혁 대신 뛰는 개념이 아니라, 포수 출신 감독에게 완전하게 인정을 받고 주전 자리를 꿰찬 분위기다. 문제는 박세혁도 부상에서 회복을 했다는 점. 46억원을 들여 데려온 포수가 가을야구에 뛰지 못한다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 9회말 대수비로 1이닝을 뛴 게 전부다. 감독이라는 직업이, 팀 승리를 위해 냉정해야 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챙겨야 한다는 점에서 참 어렵다.
강 감독은 박세혁의 출전 여부에 질문이 또 나오자 "지금 흐름을 잘 타고 있어서"라는 말로 얼버무렸다.
이미 김형준이 대세가 된 가운데, 박세혁의 입장도 생각해야 하니 난처할 수밖에 없다. 강 감독은 "박세혁이 역할을 해줄 때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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