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토끼몰이’ 포위망 구축…“육해공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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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하마스 박멸을 위한 지상전(2단계 작전) 개시 5일째를 맞아 핵심 거점인 가자시티를 4~5㎞ 안팎의 거리에서 동·서·북 세 방향에서 포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병력의 위치나 이동 상황 등을 함구하고 있지만, 시엔엔(CNN) 등은 공개 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통해 이들이 가자시티를 3면에서 둘러싸는 포위망 구축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자시티를 세 방향에서 포위한 이스라엘군은 본격 시가전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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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하마스 박멸을 위한 지상전(2단계 작전) 개시 5일째를 맞아 핵심 거점인 가자시티를 4~5㎞ 안팎의 거리에서 동·서·북 세 방향에서 포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고 밝혀, 시가전이 본격 시작되면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가자지구 깊숙한 곳에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테러리스트들을 근거리 전투에서 제거하고 있고, 테러 목표물을 상대로 육지·공중·바다를 통한 조율된 타격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별도 일일 브리핑 자료에선 “대전차 미사일, 로켓 발사장, 관측소, 기타 지하 인프라 등 300곳 이상의 목표 지점을 겨냥해 지상 작전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병력의 위치나 이동 상황 등을 함구하고 있지만, 시엔엔(CNN) 등은 공개 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통해 이들이 가자시티를 3면에서 둘러싸는 포위망 구축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 이후 지상군 부대를 크게 세 갈래로 나눴다. 한 그룹은 가자지구 서북부, 본진으로 보이는 두번째 그룹은 동북부에서 갈라치듯 남쪽으로 전진했고, 세번째 그룹은 동쪽에서 허리를 가르며 이른바 ‘토끼몰이’를 준비했다.
시엔엔의 분석을 보면, 지상전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지난 28일 북서부 국경 쪽 철책을 밀어낸 장갑 불도저였다. 전투용 헬리콥터와 드론의 지원을 받은 탱크와 장갑차가 이후 서북부 농촌 지역을 거쳐 가자시티로 전진했다. 이렇게 전진한 병사들의 일부가 하루 뒤 분리장벽에서 남쪽으로 2㎞ 떨어진 호텔에서 국기를 흔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사흘 뒤인 31일 다시 2㎞가량 남진해 가자시티 외곽에 접근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전직 이스라엘군 고위 사령관 말을 따 “느린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의) 측면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하마스에 미끼를 던져 이들을 더 쉽게 사살할 수 있기를 바란 것”이라고 전했다.
본진으로 보이는 두번째 그룹은 31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에레즈 국경검문소 쪽으로 투입됐다. 가자지구 동북부 베이트하눈으로 진입해 같은 날 4~5㎞를 진격해 곧바로 가자시티 동쪽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세번째 그룹은 30일 가자지구의 오른쪽 옆구리에 해당하는 가자시티 동쪽에서 횡으로 허리를 끊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떠나라”고 경고하면서, 남부의 ‘교통 동맥’으로 불리는 살라딘(살라훗딘) 도로를 막아 하마스 대원들의 퇴로를 차단했다.
가자시티를 세 방향에서 포위한 이스라엘군은 본격 시가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특수작전 여단의 예비역 소령 오므리 아타르는 “지상군이 (하마스가 만든) 지하터널 입구를 찾아 봉쇄하는 훈련을 받았으며, 공병 특수부대(야할롬 부대)가 터널 내부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시가전이 시작되면 끔찍한 비극이 발생할 게 불 보듯 뻔해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부와 무기 창고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병원 지하 등에 마련돼 있다고 주장한다. 하마스가 민간 시설을 방패막이로 삼으면, 무장대원과 평범한 주민을 구분하기 힘들어진다. 실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31일 이스라엘군이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 여러 발의 폭탄을 투하해 50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 공격을 통해 10월7일 공격에 책임이 있는 하마스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제거했다고 맞서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31일 현재까지 가자지구 내에서만 852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정의길 선임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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