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지동섭 “전기차 수요 감소는 기회... 인력·투자 시간 벌어줘”

박성우 기자 2023. 11. 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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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1일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수정 등이 배터리셀 업계에는 전화위복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국내 3사 예외 없이 수요 감소를 겪고 있을 텐데, 잘됐다"라며 "원래대로 갔으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공장 짓는 인력이 도리어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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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1일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략 수정 등이 배터리셀 업계에는 전화위복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런 입장을 밝혔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제 3회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권유정 기자

권 부회장은 “국내 3사 예외 없이 수요 감소를 겪고 있을 텐데, 잘됐다”라며 “원래대로 갔으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 공장 짓는 인력이 도리어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급히 성장하다 보니 간과한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차근차근 다지다 보면 K-배터리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미국 임금이 올라가고 (전기차) 수요가 많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회사들이 어려우니 전기차 판매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4분기도) 대체로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포드는 지난달 26일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120억 달러(한화 약 16조원) 규모의 관련 투자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포드가 SK온과 추진 중인 미국 켄터키주 전기차 배터리 2공장도 투자 연기 대상으로 포함됐다.

제너럴모터스(GM)도 테슬라를 제치고 북미 전기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중반부터 추진하던 2년간 전기차 40만대 생산 계획을 폐기했다. 미국 미시간주에 짓기로 했던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 시점도 1년 연기했다.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코치와 함께 추진 중인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지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이 1일 '제3회 배터리 산업의 날'에 참석했다. /SK온 제공

아울러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지 사장은 K배터리 위기를 묻는 말에 “다시 도약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금리 상황에 전기차를 리스로 구매하는 수요가 줄면서 내년 하반기까지는 전기차 수요 둔화 출렁임이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비의 문제보다는 단기에 많은 인력을 채용하다 보니 힘든 면이 있었다”라며 “(K배터리 위기 시기) 오히려 숨을 고르면서 필요한 준비를 더 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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