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전문가 “기저효과라 호조세 낙관하기 어려워”

채명준 2023. 11.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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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1년 넘게 지속된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나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저조했던 수출에서 비롯된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세라는 판단을 내리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석유제품도 18% 상승하며,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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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이 1년 넘게 지속된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나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선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4대 품목의 상승이 주효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감소세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저조했던 수출에서 비롯된 기저효과 등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세라는 판단을 내리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관세청·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현황’을 통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55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13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사진=뉴시스
조업일수(21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6억2000만달러로 전년(21.5일)보다 7.6% 늘어나며 올해 최고치였던 9월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수출 물량 역시 14.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전년 대비 19.8% 증가하면서 16개월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일반기계(+10.4%)·가전(+5.8%)·선박(+101.4%)·디스플레이(+15.5%) 등은 각각 7·5·3·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석유제품도 18% 상승하며, 8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석유제품·선박·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4개 품목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이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화학 분야도 3.2% 감소를 기록했지만 이 또한 올해 최저 감소율이다.

국가별로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대미(美) 수출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101억달러를 기록하며 10월 기준 최대 수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아세안 지역 수출은 선박·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3개월 만의 플러스 전환이다. 일본·중동·중남미·인도에서도 수출액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지역인 대중(中) 수출은 110억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 밖에 유럽연합(EU)·CIS 수출도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플러스 전환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돈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작년 10월에 수출 실적이 안 좋았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번 플러스 전환은 결국 ‘기저효과’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로 최저점을 찍고, 수출증감률이 2022년 최초로 마이너스에 접어든 시기다. 

신 교수는 또 “사실 수출량 통계도 해외 법인이나 창고에 재고를 쌓아두는 것 등 국경 밖으로 나가는 것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 수출 통계만으로 수출 회복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진짜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지를 보려면 동종업계인 TSMC도 살아나고 있는가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9.7% 감소한 53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가 0.1% 증가하긴 했으나, 가스(-54.3%)·석탄(-26.1%) 등을 포함한 전체 에너지 수입이 22.6% 줄어들면서다.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무역 흑자’ 기록이다.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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