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홈쇼핑 쇼호스트 '막말' 막을 근본적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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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홈쇼핑 쇼호스트의 복귀를 두고 벌어진 '촌극'은 홈쇼핑 업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NS홈쇼핑은 이달 초가 되어서야 정윤정 씨의 '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럼에도 NS홈쇼핑은 정 씨의 복귀와 관련, "협력사가 데리고 오는 게스트인데 '바꿔라 마라' 하는 건 갑질일 수 있다"는 논리로 방어했다.
방심위원장이 정씨의 복귀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고, 결국 NS홈쇼핑은 '백기투항'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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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최근 한 홈쇼핑 쇼호스트의 복귀를 두고 벌어진 '촌극'은 홈쇼핑 업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앞서 '생방송 중 욕설 논란'을 일으켰던 쇼호스트 정윤정 씨는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케롤프랑크 우리 곧 만나요~" 라며 복귀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복귀 무대는 NS홈쇼핑이었다. NS홈쇼핑은 이달 초가 되어서야 정윤정 씨의 '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소비자들이 댓글을 통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정씨가 생방송에서 막말을 한 지는 1년, 당시 출연했던 홈쇼핑에서 징계 처분이 내려진 지는 반년이 채 안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NS홈쇼핑은 정 씨의 복귀와 관련, "협력사가 데리고 오는 게스트인데 '바꿔라 마라' 하는 건 갑질일 수 있다"는 논리로 방어했다. 여론은 싸늘했지만 NS홈쇼핑의 방송 의지는 변함없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들은 "NS홈쇼핑의 행동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네이처엔네이처를 '모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완판녀'로 통하는 정씨를 게스트로 삼는 네이처엔네이처는 소위 1군 홈쇼핑에만 출연하는, 갑의 위치에 있는 협력사로 통한다.
홈쇼핑 협력사가 되기 위해서는 방송 심의를 통과할 수 있으면서도 대형 물량을 취급하며, 높은 수수료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데 플레이어가 많이 없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17개에 달하는 TV홈쇼핑·T커머스 채널이 동시에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삼박자'를 갖춘 협력사는 곧 갑이 될수밖에 없는 구조다.
NS홈쇼핑의 영업이익이 2021년 618억원에서 지난해 397억원으로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 네이처엔네이처와 같은 대형협력사가 절실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항목 NS홈쇼핑 대표는 정씨의 방송 하루 전인 지난 20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과 간담회를 마친 뒤 입장을 선회했다. 네이처엔네이처 방송을 전격 철회키로 한 것이다.
방심위원장이 정씨의 복귀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했고, 결국 NS홈쇼핑은 '백기투항'한 모양새다. NS홈쇼핑은 이달부터 기존 'NS심의위원회' 위원 구성을 개편하고, 처벌 수위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구 노력에 나섰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홈쇼핑 채널과 관련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이런 해프닝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홈쇼핑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송출수수료는 높아져만가고, '삼박자'를 갖춘 대형협력사 마저 그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쇼호스트들의 막말 등 탈선을 방지할 근본적 대책을 통해 홈쇼핑 업체는 물론 소비자들까지 피해를 입는 사례를 막아야 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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