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투동주’의 꿈 “데뷔 첫 승·9월 LG전 승 가장 기억나…내년 10승 도전해야죠.” [MK이천]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1. 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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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김동주의 꿈이 무르익는다. 데뷔 첫 승부터 시작해 정규시즌 막판까지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김동주는 2024시즌 풀타임 선발 도전장을 내민다. 곽빈에 이어 또 다른 우완 대형 선발 자원 등장에 두산 팬들은 설레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2021시즌 두산에 입단한 우완 김동주는 2022시즌(10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 7.54) 1군 무대를 잠시 맛봤다.

2023시즌 김동주는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부상 공백 속에 깜짝 선발 기회를 잡았다. 김동주는 4월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서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 쾌투로 데뷔 첫 승을 달성하는 인상적인 출발을 알렸다.

두산 투수 김동주가 11월 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이천)=김근한 기자
두산 투수 김동주. 사진=김영구 기자
김동주는 4월(4경기 등판 평균자책 2.14)과 5월(4경기 등판 평균자책 1.45) 좋은 투구 흐름을 이어다가 6월 두 차례 등판에서 부진으로 2패를 떠안은 뒤 허리 부상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김동주는 7월 1군 복귀에도 기복 있는 등판 흐름에 좀처럼 안정감을 되찾지 못했다.

김동주는 9월 30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하지만, 잔여 정규시즌 등판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김동주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등판 없이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동주는 2023시즌 18경기 등판(78.1이닝) 3승 6패 평균자책 4.14 59탈삼진 WHIP 1.38의 기록을 남겼다.

김동주는 10월 31일부터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시작한 팀 마무리 캠프 훈련에 참가해 2024시즌을 대비한다.

마무리 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동주는 “한 시즌을 돌아보면 너무 아쉬운 게 많다. 선발 등판 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좋은 결과를 계속 못 보여드렸다. 선발 등판 기회를 받았고, 80이닝 가까이 소화한 것만으로도 성공이긴 하지만, 꾸준한 투구 내용을 보여드렸어야 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생각하게 하는 시즌이 됐다”라고 2023시즌을 되돌아봤다.

김동주는 등판 도중 제구를 잡지 못해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상황을 자주 연출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주는 “확실히 2군 경기와 분위기가 다르다 보니까 몸이 들뜨면서 투구 밸런스가 더 흔들리기도 했다. 내 마음대로 공이 안 들어가면서 더 답답한 표정이 나온 듯싶기도 하다. 릴리스 포인트 안정화와 함께 상체 위주 투구를 조금씩 고쳐나가야 하는 게 과제다. 마무리 캠프부터 시작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023시즌 김동주의 머릿속에서 잊을 수 없는 경기는 4월 NC전 데뷔 첫 승과 9월 LG전 승리 경기이다. 김동주는 “개인 승리가 3승밖에 없어서 아쉽지만, 데뷔 첫 승 경기와 9월 LG전 승리 경기가 가장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으로 기억이 난다. 잘 리드해주신 양의지 선배님과 (장)승현이 형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 권명철 코치님도 ‘따뜻한 독설가’ 스타일이라 인터뷰에서 말할 수 없는 정신이 번쩍 드는 말도 자주 해주셨다(웃음)”라며 미소 지었다.

김동주는 2023시즌 쏠쏠하게 재미를 봤던 포크볼과 더불어 슬라이더의 움직임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고자 한다. 또 ‘피치 클락’ 도입에 따른 투구 템포 끌어올리기도 김동주에게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동주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그나마 포크볼을 안정적으로 구사해 큰 도움이 됐다. 슬라이더는 시즌 초반 이후엔 움직임이 좋지 않았기에 좋았던 밸런스를 되찾는 게 과제인 듯싶다. 또 피치 클락 도입에 따라 투구 템포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올 시즌에도 일부러 투구 템포에 신경 썼는데 다른 투수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느린 편이다. 마무리 캠프부터 더 빠르게 투구 템포를 연습해야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동주는 최승용과 함께 향후 팀 선발진을 이끌어가야 할 마운드 젊은 피다. 2024시즌 10승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김동주의 성장세에 두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동주는 “(최)승용이 형과 친한데 또 나에게 자극을 주는 형이기도 하다. 아직 내가 한참 뒤처진 상태라 따라가려고 노력하겠다. 내년도 그렇고 이제 항상 시즌 목표는 10승으로 잡고자 한다. 올 시즌과 달리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안정감 있는 투구로 믿고 볼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되는 것도 큰 목표다. 또 개인적으로 가을야구 등판이 불발돼 아쉬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는 이미 ‘엔트리에만 들어가고 등판은 어려울 것’이란 얘길 들었었다. 내년엔 꼭 가을야구 등판 기회를 얻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투수 김동주. 사진=김영구 기자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이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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