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신인들로 젊은 피 수혈"…3년 만에 돌아온 '개콘', 다시 전성기 되찾을까 (종합)

안소윤 2023. 11. 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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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PD, 김상미CP, 이수경, 홍현호, 정태호, 조수연, 김지영, 김원효, 정범균(왼쪽부터). 사진 제공=KBS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3년 만에 돌아온 '개그콘서트'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D스튜디오에서 KBS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상미 CP, 이재현 PD과 개그맨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김지영, 이수경, 조수연, 홍현호, MC 윤형빈이 참석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돼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진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2020년 6월 26일 1050회를 끝으로 약 3년 동안 시청자 곁을 떠나 있었다. 김 CP는 "2020년 6월 마지막 방송을 하고, 약 3년 6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다. 오늘 시연 코너를 보셔서 알겠지만 신인들이 정말 많다. 기존에 열심히 연기했던 희극인들도 있는 반면, 새로운 피를 수혈해서 신선한 코너들을 많이 준비했다"며 "예전과 비슷한 점은 공개 코미디 무대라는 점이다"고 전했다.

특히 '숏박스', '꼰대희', '피식쇼' 등 다양한 코미디 콘텐츠들이 오랫동안 유튜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을 것. 이에 김 CP는 유튜브 콘텐츠와 공개 코미디에 차별점에 대해 "유튜브 콘텐츠도 워낙 재밌기 때문에 받아들일 건 저희도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유튜브 콘텐츠는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순 없지 않나. 아무래도 수위가 세고 자극적이다 보니, 가족들끼리는 같이 시청하지 않게 된다. '개그콘서트'는 부모님과 자식들이 함께 봐도 어색해지는 순간 없이 젊은 MZ세대의 밈(meme)이 나와도 서로 간의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짚었다.

사진 제공=KBS

TV 공개 코미디가 사라진 후에는 희극인들이 설 자리가 많이 사라졌고, KBS는 지난 5월부터 '개콘' 크루를 공개 모집해 왔다. 신입 크루로 합류한 이수경은 "제가 신인 치고는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어서 깜짝 놀라시겠지만 30대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는데, '개그콘서트'는 저를 20년 만에 꿈을 이루게 해줬다. 가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일요일 밤은 개콘 음악을 들으면서 마무리 한다'는 댓글이 올라오는데, 저 역시 시그널 음악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게 있다. 앞으로도 '개그콘서트' 음악과 함께 일요일 밤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 제공=KBS

또한 1051회부터 다시 시작하는 '개그콘서트'에는 박성호, 정태호, 정범균, 송영길, 정찬민 등 선배 개그맨들과 홍현호, 김시우, 임선양 등 후배 개그맨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김원효는 "'개그콘서트' 녹화장에 올 때마다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된다. 원래 웃기는 공간인데 와서 울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다. 오늘은 이 공간에 딱 들어왔을 때 순간 울컥했는데, 희한하게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해지더라. 사실 KBS에 원망도 많이 했고 '이럴 거면 왜 없앴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아직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왔다"고 감격을 표했다.

사진 제공=KBS

정범균은 "제가 07년도 데뷔다. 오늘 다시 지어진 '개그콘서트' 무대를 보니까, 그때 처음으로 연기했던 게 떠올라 설레기도 했다. 그런 설렘을 다시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땐 멋모르고 내 개그만 준비했다면, 지금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 제공=KBS

정태호는 "저는 '개그콘서트'가 다시 생길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원망도 안 했다(웃음). 개인적인 거지만, '개그콘서트' 덕분에 집도 샀고, 결혼도 했다. 제가 유튜브에서도 '개그콘서트'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신인 개그맨들도 뽑혀서 같이 함께 하게 돼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재현PD, 김상미CP, 이수경, 홍현호, 정태호, 조수연, 김지영, 김원효, 정범균(왼쪽부터) 사진 제공=KBS

마지막으로 김 CP는 오랜만에 돌아온 '개그콘서트'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코미디 빅리그'가 사라졌다는 뉴스를 보고 속상했다. 다양한 채널에서 코미디가 부흥할 때 힘을 받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이후 감사하게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로얄'을 통해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생겼다. 저희가 글로벌 OTT에 비해 제작비는 부족하지만, 열정이나 노력만큼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원효는 "시청률 5% 이상 나오면 관객들에 저희 집 김밥을 드리겠다"고 공약을 걸어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한편 KBS2 '개그콘서트'는 오는 11월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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