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뉴스]'어쩐지 양 줄어든거 같더니'…가격인상이냐 무게 줄이기냐

홍정민 기자 2023. 11. 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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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재료 값을 비롯해 물가 상승 여파가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반대로 일부 제품에선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품질을 낮추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 꼼수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참이슬, 테라 등 자사 주류의 가격을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한 가격 인상과 품질 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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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재료 값을 비롯해 물가 상승 여파가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반대로 일부 제품에선 가격은 그대로 두고 제품의 품질을 낮추는 경우도 생기고 있어 꼼수 지적이 일고 있다.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11월부터 술값이 대폭 오른다. 지난달 31일 하이트진로는 이달 9일부터 참이슬, 테라 등 자사 주류의 가격을 6~9%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8% 가격인상을 단행한 이후 2년 새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외에도 햄버거, 우유, 화장품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맥도날드는 자사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0~400원 씩 올릴 것이라 밝혔다. LG생활건강도 자사 화장품 제품을 4~5% 인상하기로 결정했으며, 서울우유와 빙그레 등 유제품 업계도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4~6%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일부 업체는 가격을 올리지 않고 제품 품질을 떨어뜨려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지난달 20일 동원F&B가 양반김 가격은 그대로 두는 대신 개당 5g인 중량을 4.5g으로 줄였다.

이외에도 지난 7월 해태제과는 고향 김치만두 중량을 415g→378g, 지난 6월 동원참치는 100g→90g으로 지난 4월엔 OB맥주의 카스 묶음팩 중량은 375ml→370ml로 줄었다. 소비자 입장에선 같은 값에 이전보다 적은 양의 제품을 구매하는 셈이다.

같은 가격에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선 주차장과 놀이공원 시설 사이 왕복 2km 거리에 트램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됐다. 당시 소비자들 사이에서 같은 가격에 서비스 품질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일자 지난해 운영을 재개하기도 했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7월부터 자사의 과즙음료에 과즙 함량을 20% 줄여 판매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9월 양상추 가격이 급등한 시기에 맥도날드는 양상추를 빼고, 롯데리아는 양배추를 섞어 판매해 소비자 불만을 낳기도 했다.

가격표와 영수증을 통해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가격 인상과 달리, 품질 저하는 소비자가 꼼꼼하게 찾아보지 않는 한 인지하기 어려워 ‘꼼수’ 지적도 일고 있다. 다만, 현행법상 제품 포장 표기와 내용물이 일치하면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한 가격 인상과 품질 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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