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책”…2023 샤르자국제도서전 개막

2023. 11. 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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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전인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SIBF)'이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셰이크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샤르자 국왕은 "우리는 알라의 언어인 아랍어를 수호하고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아랍어 역사 백과사전 발간 계획을 공식화했다.

올해 샤르자국제도서전의 올해 주빈국은 한국이다.

우리나라가 중동 도서전에서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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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샤르자국제도서전이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했다.

[헤럴드경제(샤르자(UAE))=신소연 기자]“오늘날 세계는 위기와 전쟁을 겪고 있다.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줄 수 있는 것은 책의 힘이다. 샤르자는 아랍 세계의 지식과 학문, 문화를 세계에 발산하는 '빛의 등대'가 될 것이다”

중동 최대 규모의 도서전인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SIBF)’이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했다.

지난 1982년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로 42회를 맞았다. 주빈국인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이집트, 터키, 레바논 등 108개국에서 온 2033명의 출판인이 참여해 1만 개 이상의 도서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We Speak Books.(우리는 책을 말한다)’이라는 주제로, 69개국에서 온 215명의 주요 게스트가 폐막일인 오는 12일까지 1700여개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나이지리아 작가 월레 소잉카와 캐나다 작가 말콤 글래드웰, 파키스탄 출신 소설가 모신 하미드, 인도 배우 겸 작가 카리나 카푸르 등이 포함됐다.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이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셰이크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샤르자 국왕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셰이크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 샤르자 국왕은 “우리는 알라의 언어인 아랍어를 수호하고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아랍어 역사 백과사전 발간 계획을 공식화했다. 총 110권에 달하는 이 백과사전 발간 계획은 이미 39권이 완성됐으며, 내년께 전 권을 완간시킬 계획이라는 게 모하메드 국왕의 설명이다.

이날 올해의 문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리비아 작가 이브라힘 아르코니는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는 글을 통해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아랍어는 우리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해왔고, 나 역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 샤르자국제도서전의 올해 주빈국은 한국이다. 우리나라가 중동 도서전에서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UAE 순방에서 체결한 ‘한-UAE 문화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주빈국으로서 초청 받았다. 앞서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은 샤르자였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책을 사랑하는 샤르자와 여러 나라 출판인과 함께 한국 출판 산업의 세계 진출과 발전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의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2023샤르자국제도서전에 마련된 189㎡(50여평) 규모의 한국 주빈관.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국내 출판계는 189㎡(50여평) 규모의 주빈관을 마련하고, ‘무한한 상상력’(Unlimited Imagination)을 주제로 꾸몄다. ▷사건의 지평선 ▷기억의 궁전 ▷감각의 확장 ▷창발하는 미래 등 4개의 카테고리로, 80여종의 국내 도서를 소개한다.

우선 김승희·정호승·김애란·김언수·배명훈·황선미 등 국내 작가 6명이 현지 독자들과 만나 한국 문학을 소개한다. 6명의 작가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한국문학 앤솔로지 '더 넓은 지평과 세계: 한국문학선집'도 아랍권에 최초로 선보인다.

인문·과학·웹툰·웹소설 분야 국내 작가도 참여한다. 역사학자 김호,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만화가 정세원, 웹소설 작가 정무늬, 웹소설 연구자 안지나 등이 샤르자 독자들을 만나 다양한 K-콘텐츠를 소개한다. 그림책 작가인 경혜원, 김상근, 박현민 등이 K그림책을 들고 현지 관객들과도 만나 대담을 나눈다.

책 뿐만 아니라 K-컬처를 중동에 알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작가 강연은 물론, 공연·쇼키친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국 전통부채 제작은 물론, 한복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고, 퓨전 국악 공연팀인 상자루, 해파리 등의 공연도 펼쳐진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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