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편입’ 두고 성남시의회 국힘 “추진위원회 구성할 것”
국민의힘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자체들의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가 당론에 맞춰 편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다.
1일 성남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김포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방안과 관련, ‘특별법’ 형태의 의원 입법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구리, 광명, 하남, 과천, 고양 그리고 성남까지 편입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에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는 이날 “성남시의 서울시 편입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시의회 차원에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용한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성남시 차원에서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한 주민 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시의회에서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적극 홍보와 함께 여권과 행정기관에 편입을 위한 유치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한 지 얼마나 됐다고 갑자기 서울에 편입한다는 이야기를 하니 어처구니없다”며 “풀어야 할 이해관계들이 많아 장기적으로 살펴볼 문제이며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는 사안인데 무모한 총선 판 흔들기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편입에 대한 성남시민들의 반응도 찬성과 반대로 갈라졌다.
찬성하는 시민들은 ‘메가시티 서울’로 분당과 판교 뿐만 아니라 낙후된 지역도 같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시민 서모씨(45)는 “구도심뿐만 아니라 1기 신도시인 분당이 슬럼화로 방치되고 발전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인구수가 부족해 특례시도 어려운 상황인데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찬성했다.
이에 반해 서울 편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현실 가능성이 없는 정책이라며 뜬구름 잡는 황당한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시민 강모씨(62)는 “총선이 끝나면 없었던 일이 될 텐데 말도 안 되는 선거용 멘트로 들린다. 편입되면 집값은 더 오를 텐데 물가 안정이나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이야기를 하니 어이없다”고 반대했다.
시 관계자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어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명관 기자 mklee@kyeonggi.com
안치호 기자 clgh10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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