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빈대’ 속출…“물리면 즉시 씻고 침대 틈새 고온 소독”
[앵커]
1960년대 서울 풍경입니다.
비행기가 공중에서 하얀 가루를 살포하죠.
골목마다 차량이 연기를 뿜고 지나가면, 동네 꼬마들 다 쫓아다녔습니다.
빈대 같은 해충을 퇴치하는 살충젭니다.
사람들의 피를 빨며 기생해서- 빈대 같은 놈, 빈대 붙지 마라, 이런 표현도 많이 쓰죠.
사과 씨만큼 작지만, 모기보다 최대 10배 이상 피를 빨 수 있고, 물리면 가려움, 두드러기, 심하면 빈혈과 고열도 생깁니다.
196~70년대 기승을 부리다 살충제와 주거 환경 개선 등으로 사라졌는데,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 빈대가 다시 출몰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빈대가 창궐중인 프랑스 같은 외국에서의 유입이 유력하다며 국내 방제작업을 강화하고 오늘부터 공항 출국장에서 해충 예방 수칙 안내를 시작했습니다.
홍혜림 기잡니다.
[리포트]
불빛으로 빈대가 있는지 살핍니다.
침대 매트리스를 걷어내고 고온 살균기로 소독합니다.
빈대가 의심돼 사설 방제업체를 불렀습니다.
[빈대방제작업 요청 주민 : "아무래도 구옥이니까 아무리 청결히 해도 바퀴벌레도 있고 개미들도 들어오고 그래요."]
침대 매트리스 틈새 등에 숨어 살면서 밤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먹이 없이도 석달은 견디지만, 60도 이상 고온에 취약합니다.
[한호/사설 빈대방제업체 대표 : "가정집을 비롯해서 다중이용시설 숙박업소 고시텔 등등 많은 곳에서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빈대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항 등에 해충 예방수칙 안내를 시작했고, 대중교통과 숙박시설, 학교 등에 대한 방제 작업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양영철/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겸임교수 : "위생하고는 상관없이 증식을 할 수 있고요. 서구화된 주거문화입니다. 침대생활 다 합니다. 만약에 유입이 되면 이것을 제대로 방제하기는 상당히 어렵죠..."]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가려움증이 심합니다.
또, 긁어서 생긴 상처에 세균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빈대에 물리면 비누로 씻고 연고를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급한 경우 모기약을 발라도 효과적입니다.
방제는 1-2주일 간격으로 두번 실시해야 알까지 완전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빈대에 물렸으면 옷이나 가방 등을 통해 집까지 들어올 수 있는 만큼, 귀가 전에 소독하는 게 중요합니다.
빈대가 있었던 매트리스나 소파 등을 처분할 때도 방제나 밀봉을 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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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림 기자 (news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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