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서울시 김포구' 잠룡의 반응?…날 세운 김동연, 신중한 오세훈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2023. 11. 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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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 김포구로 변경하는 이슈가 급부상했는데요, 총선 이슈에도 올라탈 가능성이 꽤 커졌습니다. 이 논의에서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의 입장이 중요한데요, 김동연 지사와 오세훈 시장이 오늘(1일)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두 단체장은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차기 대선 주자급 정치인, 잠룡들이기도 하죠. 

김동연 지사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 "국토 갈라치기한다"면서 바짝 날을 세워 비판했습니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겉으로는 "연구해 보겠다",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면서 유보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여러 계산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날 세운 김동연 "황당하기 짝이 없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중국을 방문 중인데요, 동행한 기자들을 만나 김포시 서울 편입 방안에 대해 사실상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김 지사는 "우선 황당하기 짝이 없다"는 말로 최근 논의에 대한 불만을 언급한 뒤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다. 선거 전략으로 만약에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우선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제와 민생은 뒷전으로 하고 국민 갈라치기 하더니 이제는 국토 갈라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선거 전략으로 만약에 내세우는 것이라면 자충수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 소속의 김 지사는 여당이 선거 전략, 즉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대한민국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정책인 데 반해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는 것은 그야말로 정치적 계산에 불과하다",  "모든 절차와 방법은 무시된 채 정책은 사라지고 정치적 계산만 남았다"면서 날 세워 비판했습니다. 

김 지사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 김포시민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지하철 5호선 노선 확장과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한 조속한 추진"이라며 "여야가 함께 또 경기도가 함께 힘을 합쳐서 이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는 경기남·북도 분도(分道)를 추진해 왔는데요, '휴전선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개발이 제한됐던 경기북부 지역을 특별자치도로 만들어 지역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김 지사의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포는 생활권이 겹치는 서울로 편입되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왔고, 여당이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김 지사의 경기남북도 구상 자체가 흔들리게 됐습니다. 그러니 김 지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거죠.

 

오세훈, 겉으로는 '신중' 얘기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도 '메가시티 서울' 논의에 대해 첫 입장을 내놨습니다. "깊이 있는 연구를 시작해 보겠다"면서 겉으로는 신중한 접근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총선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는 6일 김병수 김포시장과 만나는 일정도 공개했는데요, "김포가 어떤 의미에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는지 일단 들어보고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오 시장이 원칙적 입장인 듯하지만, 오 시장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김포 편입이 나쁠 게 없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오 시장이 지난 3월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만 봐도 이런 분석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서해와 한강 하구를 낀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한강 수변 개발을 내용으로 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더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죠.

김병수 김포시장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서울이 김포를 통해 미래를 만들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편입에 대해 "서울시 부시장과 이미 만나 '괜찮은 생각이다'라는 답변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올해 초와 7월에 서울시 부시장과 이미 만났고 '괜찮은 생각'이라는 답변도 받았습니다. 세계적인 도시를 보면 항구와 바다를 끼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서울시가 김포를 품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서울의 절반 면적인 김포에는 개발 가용지가 60% 이상 남아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도 찾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수상 교통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한강을 꿈꾸는데 김포를 품게 되면 한강 하구까지 일관되게 프로젝트를 할 수 있습니다.

- 김병수 김포시장, '연합뉴스' 인터뷰

김 시장의 말은 김포가 서울로 편입되면 김포도 좋지만, 서울도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어서 좋다는 의미입니다. 또, 그런 점을 서울시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까지 얘기한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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