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거면 왜 없앴나" '개콘' 3년만에 부활, 원조집 자존심 지킬까[종합]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3년 반 만에 부활한 '개그콘서트'가 달라진 모습으로 원조 코미디 명가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KBS2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상미 CP와 이재현 PD, 그리고 개그맨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조수연, 홍현호, 김지영, MC 윤형빈이 참석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처음 방송돼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진 역대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개그콘서트'는 달라진 방송환경과 시청자들의 코미디 트렌드 변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지속적으로 위기를 겪어왔다. 여기에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방청이 중단되며 큰 타격을 입었으며 당해 5월 새로운 변신을 위해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사실장 폐지였다.
그로부터 3년 반이 지난 2023년 11월, '개그콘서트'가 다시 부활을 알렸다. 코미디의 중심이 TV에서 유튜브, 쇼츠로 옮겨가는 격번 속에 '개그콘서트'의 부활에 우려와 환영의 목소리가 함께한다.
조현아 KBS 예능 센터장은 첫 방송을 앞두고 "개콘을 시작한다는 게 감개무량하다. 여러 가지 우려, 걱정, 기대가 있었는데 잘 견디고 준비를 해준 '개그콘서트' 출연자들과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시작하는 데 있어서 미흡한 점도 많겠지만, 좋은 시선으로 봐주셔서 예전의 '개그콘서트'가 부활하고 건강한 웃음이 살아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상미 CP는 이전 '개그콘서트'와 차별점에 대해 "3년 6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예전과 달라진 내용은 새로운 얼굴들이 굉장히 많다. 기존에 해주셨던 분들도 있고 새 얼굴들과 함께 새로운 프로를 준비했다. 예전과 같은 점은 익숙한 공개코미디다"라고 설명했다.
김원효는 이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 "선배들이 주축이 되고 후배들이 작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선배들이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고, 신인들에게 기회가 많이 부여될 것 같다"라며 "미흡해 보일 수도 있으나, 그것조차도 신인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무대에 있는 신인뿐만 아니라 개그맨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도 키워낼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
그러자 정태호는 "받쳐주는 선배들도 많은데 나는 나대는 캐릭터"라고 너스레를 떨며 "기존 개그맨분들도 사라진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못했던 한을 풀기 위해 나왔다"라고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유튜브 코미디와 차별점에 대해 김CP는 "유튜브도 너무 재밌어서 보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많이 적용하고 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유튜브에는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게 없었던 것 같다. 부모님, 자식이 함께 보기엔 어려운 19금 개그 같은 걸 가족끼리 같이 볼 수 없고 그러다 보니 세대 간 단절이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하며 "우리 목표는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고 얘기하며 이해하면서 세대 갈등이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원효 역시 "시장에 매운맛 떡볶이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맛이 있듯, 지금 역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개그콘서트'와 청춘을 보낸 선배라인 정범균, 김원효, 정태호 역시 남다른 각오로 녹화장을 찾았다. 정범균은 "2007년에 데뷔를 했으니 오래됐다. 다시 지어진 '개그콘서트' 무대를 보니 처음 무대에 섰던 설렘이 생각난다. 그 설렘을 다시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때는 멋모르고 내 개그만 준비했다면, 지금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김원효 역시 "이 공간에서 많은 감정을 느낀다. 웃음을 선사해 드리기도 하고 내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오늘은 들어올 때 순간 울컥했고, 희안하게 편안해진다"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다시 할 거면 왜 없앴지? 원망도 많이 했고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기도 하다"라며 "서울에 살던 곳도 다시 가보면 재개발되고 변한 것이 많은데 여긴 고향인데 아직 변함없이 자리 지켜주고 있어서,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정태호는 "나는 원망하지도 않았고 꼭 다시 생길 거라고 믿고 있었다"라며 "'개그콘서트'가 선물이라는 게 결혼도 하고 집도 샀다. 그 선물을 다시 받는 것 같아서 행복하고 신인들과 함께함으로써 내가 막내 때 마흔 넘어서까지 개그 하자고 했는데 벌써 마흔이 넘었더라. 그때 형들 못지 않게 열심히 해서 좋은 무대 만들어 보겠다"라는 다짐을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33기 공채 개그맨 김상미는 "나는 중2 때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는데 20년 만에 꿈을 이뤘다. 시그널 음악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느낌이 있다. 근데 다시 생기니까 일요일 밤이 '개콘'의 음악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수경은 어려운 시기 도움을 준 선배를 묻는 말에 "기억에 남는 선배를 딱 꼽으면 앞으로가 힘들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윤형빈 선배 소극장서 계속 공연 올리면서 '코빅'도 3번 떨어졌다. 근데 그때마다 신현수 선배가 계속 유튜브에서 써주셨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인터넷에 개그맨이 똥군기가 엄청 심하다는 말이 있는데 선배님들이랑 같이하는 무대가 처음이지만, 그게 하나도 없다"라며 "선배님들이 노력을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데 똥군기가 다시 생기지 않게 다들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3년 반의 준비 시간을 가진 '개그콘서트',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재현 PD는 "공개 프로그램만이 코미디였던 시기에는 경주마의 시각으로 눈을 닫고 달려갔다. 지금 많은 분들이 유튜브 시장이나 OTT덕분에 개그의 또 다른 붐이 일어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식상함을 탈피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할 예정"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끝으로 김원효는 "시청률 5% 이상 나오면 오시는 관객 모든 분들에게 우리집 김밥을 드리겠다"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오는 11월 12일 오후 10시 25분 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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