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 칼럼] 소통, 기자회견부터 시작해야
민심을 파악할 소통의 장
외교와 내치의 연결고리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후 지금까지 기자회견을 갖지 않고 있다. 올 초에도 신년사 낭독으로 갈음하고, 취임 1주년 회견도 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중단한 도어스테핑도 재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거칠긴 했지만 출근길 약식회견 행사도 없어지면서 국민이 윤 대통령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비단 국민에 대한 설명의무를 다하지 않는 데 그치지 않고, "언론과의 소통이 국민과의 소통"이며 "질문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약속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민심을 알 수 있는 소통의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참모회의나 국무회의는 대통령의 일방적 지시만 들려줄 뿐 소통의 장이 아니다. 토머스 기자는 "우리의 질문을 통해 대통령의 생각을 국민들이 알게 하고, 다른 한편으론 국민들의 생각을 대통령이 알게 한다"고 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민심을 몰랐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런 얘기가 '관계자'의 전언으로 알려질 뿐 대통령의 속내를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난 10월 20일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부정 평가요인 중 가장 큰 것은 '경제·민생·물가'(17%)였다. '독단적·일방적'(10%), '소통 미흡'(9%)이 그다음이다. 경제의 어려움은 외생 변수 등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치자. 나머지 두 가지는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회피하는 이유는 '적대적 언론환경' 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전언이라 아쉽지만 사실이라면 이는 '윤석열답지' 않다. 언론이 아무리 적대적인들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정권 전체가 공격하던 상황보다 더할까. 온갖 핍박에도 불구하고 할 말과 할 일을 다 하던 '검사 윤석열'에 열광하고 '대통령 윤석열'로 만든 게 국민이다. 토머스 기자가 타계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헬렌은 나를 포함해 대통령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한 사람"이라는 성명을 냈다. 언론의 역할이 그런 것임을 상기한다면 "권력자에겐 거친 질문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토머스 기자의 말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미국 존 F 케네디 재단이 수여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 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한일관계 개선, 한미일 공조 강화 등 외교 성과는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이 바탕이 된 것이다. 외교에서의 성과를 내치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바로 기자회견이다. 이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을 대통령실 스스로 아쉬워해야 한다. 시정연설 등에서 보여준 윤 대통령의 모습은 '변화'라는 게 많은 언론의 평가다.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때 더 큰 변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회견부터 시작해야 한다.
dinoh7869@fnnews.com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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