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면세점 덜 가도 호텔·카지노엔 “더 썼다”.. 단체까지 열려 “기대감 정점”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1. 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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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카지노 순매출 역대 두 번째 기록
드롭액 ‘200억’ 육박.. 방문객 3만 돌파
호텔 등 매출 6개월 연속 ‘100억’ 달성
소비패턴 변화.. 면세점 지출 등 ‘아직’
中 단체 전세기 취항.. “유커 유입 본격”
드림타워 카지노 (롯데관광개발)


지난 8월 ‘유커(游客. 관광객.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뜻하는 말로 쓰임)’ 즉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보다 지갑을 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별여행객이 늘며 면세점에 편중했던 소비패턴에 변화가 적잖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VIP 유치에 집중한 카지노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막혔던 해외 직항편이 속속 재개되면서 외국인만 입장할 수 있는 지역 카지노 등 업계에 매출 실적이 늘고 있습니다. 호텔 투숙객도 덩달아 크게 늘어, 객실 가동률이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는 상황입니다.

중국 단체관광객을 태운 전세기 취항이 궤도에 오르면서, 이달 기대치가 정점을 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면세점 등 개선 아직.. 추석 연휴기간 中 지출 ‘뚝’

우선 중국 단체관광 재개와 중국 노선 재개로 특수를 기대한 면세업계 등 매출은 전년에 비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전 ‘큰손’으로 통했던 중국인 관광객 객단가가 여행과 소비행태 변화로 줄고 따이공(代工. 보따리상) 대량구매도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예전엔 주로 단체관광을 통해 면세점을 찾았던게, 이제는 쇼핑보다는 원하는 관광지 위주로 동선을 짜는 개별관광객(FIT)이 늘어난 추세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접한 화장품이나 간식 등 사려는 채널로 로드숍 등지가 쇼핑 명소로 떠오르는 추세입니다.

실제 면세점업계에선 외국인 이용객은 늘고 있는 반면, 매출은 감소세로 보고 있습니다. 면세점에서 1인당 구매금액이 중국 경기 침체 등 영향에 위축세를 나타내는 탓입니다.

대표적으로 제주만 해도, 지난 추석 연휴 중국 국경절과 맞물린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BC카드) 결제금액을 중심으로 분석한 데이터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소비금액은 3억 4,500만 원으로 지난해 1,439만 원에 비해서 1,98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물론 이같은 소비 증가율은 전국 시·도 중 제주가 가장 높았습니다. 부산 1,679%, 서울 956%, 대전 711% 등의 순입니다.

하지만 중국인의 1인당 하루 소비금액은 올해 16만 원꼴로 지난해 16만 9,000원보다 줄었습니다.

특히 종전 면세점 등에 치중됐던 중국인 관광객 소비 비중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연휴기간 면세점 비중은 20.19%로 지난해 30.88%와 코로나 이전 2019년 56.34%에 비해 줄었습니다. 업종별로 기타 대형마트 종합 소매업(대형마트 등) 17.75%, 호텔업 11.97%, 한식 음식점업 11.97%, 여관업 10.42% 등의 순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또 연휴기간, 중국발 크루즈선 2척을 포함해 외국인 관광객 1만 8,000여 명이 찾았지만 그만큼의 매출 기대효과가 낮았다는 분석도 뒤따랐습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롯데관광개발)


■ “카지노 약진”.. 드림타워 등 기록 경신 잇따라

반면 중국시장 회복에 따른 카지노 등 관련 업계의 호조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입니다.
도심권 입지를 살린 호텔이나 카지노들의 입지가 주효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의 10월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이 198억 1,300만 원을 기록했다고 오늘(1일)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 9월 143억 2,900만 원보다 38.3% 급증한 것으로 지난 7월(200억 9,000원) 이후 역대 두 번째 기록입니다.

특히 테이블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1,434억 원으로 종전 기록(지난 8월 1,327억 5,000만 원)을 100억 원 이상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객도 기록을 세웠습니다. 카지노를 찾은 손님이 3만 582명으로 2021년 6월 개장 이후 처음 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같은 매출 실적에 대해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드림타워 카지노의 경우엔 카지노 뿐 아니라 호텔 그리고 부대시설 전체를 소유·운영하고 있다”면서 “같은 실적이라도 순매출 상당 부분을 ‘콤프(comp. complimentary. 숙박·식음료 이용비 등)’ 비용으로 따로 지불해야 하는 다른 카지노보다 수익성이 월등히 좋은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습니다.

카지노와 함께 호텔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9월(107억 200만 원)보다 15.8% 증가한 124억 100만 원 매출(별도 기준)을 기록해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100억 원대 매출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카지노에서 지출 상황이 앞서 신용카드 매출집계에 잡히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이용객 유입효과가 면세점 등보다 상대적으로 크고 이용객 유입효과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쓰는 만큼, 소비 패턴 등 변화에도 주요 VIP 유치 마케팅이 주효했고, 씀씀이 역시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전세기 취항 본격화.. 호텔·카지노 등 실적 수혜 기대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랠리’ 즉 상승 국면은 지금부터라는게 롯데관광개발의 관측이기도 합니다.

오는 3일 제주~정저우 노선을 시작으로 6년 10개월 만에 중국 단체관광 전세기편이 본격 재개되는 것도 주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11월 허페이와 푸저우(이상 주 2회), 12월 광저우(주 4회) 노선을 포함해 충칭, 칭다오, 창사, 우한 등 중국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단체관광 모객이 진행 중입니다.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앞서 10월 말부터 중국 톈진(주 4회), 창춘(주 2회), 항저우(주 3회) 등 정기노선이 신규 추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 운항 중이던 홍콩(주3회), 마카오(주2회) 노선은 각각 4회, 1회씩 증편을 확정했습니다.

현재 계획된 직항노선과 단체관광 전세기 등을 포함해 연말까지 22개 도시, 주 158회(왕복 기준) 국제선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해외노선 회복세, 특히 전세기 취항이 본격화되는데 따라 업계 매출 증가 폭 역시도 가시화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관련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그간 일부 외국인 관광이 살아나고 호텔·카지노 실적이 좋아지긴 했지만 유커보다는 일본이나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여타 국가의 관광객이 살아난 영향이 크다”면서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하늘길이 완전히 열려야 매출 실적 변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때문에 개별 중국관광객 방문이 3,4성급으로 쏠리는데 더해, 외국인 방문이 미미한 호텔이나 복합리조트의 경우엔 실제 9.10월 매출 변화가 크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든 경우도 타진됐습니다.

또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경기 상황이나 소비 트렌드 변화도 변수였다. 여기에 더해 단체방문이 허용되며 정기편을 통해서도 패키지 관광객이 찾았지만, 여행사에서 단체상품을 만드는데 한계가 있어 극히 일부가 찾는데 그쳤다”며 “국내와 중국을 잇는 전세기 운항이 제한되는 등 물리적 여건이 수요 유치에 한계로 작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중국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제주의 입지 장점이 맞물려, 전세기 운항이 시작되면 유커 유입 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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