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광장] 네옴시티, 새로운 도약의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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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네옴 전시관에서 개최되었던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은 양국 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되었다.
따라서 네이버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향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연구소를 네옴시티에 건립하고, 펀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고 R&D는 한국이 주도하는 역할분담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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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수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와의 연계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의 핵심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제시한 바 있다. 네옴시티는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표방하고 있으며, 세부적으로 170㎞ 길이의 직선도시 '더 라인(The Line)'을 중심으로 해상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Oxagon)',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Trojena)' 및 홍해에 위치한 휴양지 '신달라(Sindalah)'의 4개 세부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네옴시티 건설 및 운영에 있어서 핵심적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트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네이버가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향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약 680조원의 규모를 갖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유럽 주요국이 이미 많은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고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이버의 성과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성과를 기반으로 더 전략적인 준비를 한다면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고, 네옴시티는 새로운 도약의 무대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역설적으로 네옴시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우려의 목소리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네옴시티의 실현 가능성, 특히 프로젝트에서 표방하고 있는 친환경 스마트시티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막의 신기루'로 표현되는 이유는 아마도 네옴시티가 표방하는 규모의 비현실성과 기술적 난이도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우려의 시각과 비판의 목소리는 사실 타당한 측면이 있으며, 네옴시티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재정뿐만 아니라 기술적 타당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바로 여기에 한국이 움직일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상 첨단산업단지 옥사곤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옥사곤에 진출할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를 사전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지원정책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사우디 공동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의 구축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핵심은 네옴시티 건립 및 운영에 필요한 미래기술의 공동개발이다. 연구소를 네옴시티에 건립하고, 펀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고 R&D는 한국이 주도하는 역할분담도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 두바 항구와 제다 항구에 대한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두바 항구와 제다 항구의 확대를 포함한 항만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동 및 지중해의 물류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는 기술, 제조 및 물류를 통합하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통상국가(글로벌 생산-글로벌 무역)로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한 단계 더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송치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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