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엔트리만 제외될 뿐’ 김현민, 1군과 동행하는 보컬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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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에서만 제외될 뿐, 김현민(36, 200cm)은 울산 현대모비스가 필요로 하는 자원이었다.
현대모비스는 김현민을 앞세워 D리그 첫 경기에서 85-78로 승리했다.
김현민으로선 1군 엔트리 진입 자체가 만만치 않은 미션일 수밖에 없다.
실제 김현민은 올 시즌 개막 후 엔트리에 포함된 경기가 없지만, 홈과 원정을 오가며 1군 선수들과의 동행은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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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은 1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DB와의 2023-2024 D리그 맞대결에 선발 출전, 28분 4초 동안 25점 1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김현민을 앞세워 D리그 첫 경기에서 85-78로 승리했다.
팀 내 최다득점, 리바운드를 기록한 김현민은 경기 종료 후 “감기 몸살 때문에 3주째 고생하고 있다. 오전에도 병원에 다녀왔는데 숨 쉬는 게 힘들다. 그래도 이렇게 땀 흘리는 건 오랜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현민이 오랜만에 땀을 비오듯 흘린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프시즌에 FA 김준일을 영입, KBL에서 가장 두꺼운 빅맨 전력을 구축했다. 함지훈, 김준일(이상 4억 5000만 원), 장재석(3억 3000만 원) 등 고액 연봉을 받는 빅맨만 3명이다. 최진수(3억 5000만 원) 역시 상황에 따라 4번 수비를 맡을 수 있는 자원이다.
김현민으로선 1군 엔트리 진입 자체가 만만치 않은 미션일 수밖에 없다. 실제 김현민은 올 시즌 개막 후 엔트리에 포함된 경기가 없지만, 홈과 원정을 오가며 1군 선수들과의 동행은 계속하고 있다.
‘보컬 리더’로서 팀이 기대하는 역할은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함께 운동하며 파이팅을 불어넣는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라는 게 현대모비스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KT 시절 선수, 감독으로 함께 했던 조동현 감독 역시 “(김)현민이가 후배들 데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네가 달라졌으니 나도 달라지겠다’라고 말했을 정도”라며 웃었다.
김현민은 “우리 팀은 빅맨 전력이 워낙 짱짱하다.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지만, 팀을 위해선 나 이외의 3명이 뛰는 게 좋은 일이다. 나는 팀 훈련 때 러닝메이트 역할을 하고, 후배들 챙기며 분위기를 잡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군 경기를 모두 동행하는 까닭에 돌발 변수도 눈앞에서 봤다. 서명진이 고양 소노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다칠 때 가장 가까운 관중석에 앉아있던 이가 바로 김현민이었다. 김현민은 “나도 울컥했고, 코트까지 내려갈 정도로 안타까웠다. 다행히 (서)명진이는 병원에 다녀온 후 밝은 모습을 보여줬고, 덕분에 선수들도 동요되지 않았다. 명진이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당분간 김현민의 역할은 변함없이 ‘보컬 리더’다. 1군 전력인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나 부상을 당했을 때 1군 경기에 투입될 기회도 주어질 수 있다. 김현민은 “경기를 뛰지 않고 따라다니기만 하면 몸 만드는 게 쉽진 않다. 다행히 D리그가 개막했다. 나에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감이 떨어지지 않도록 D리그에서 잘 준비하고 있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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