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앉았길래? 의자 4개 5400만원에 낙찰

영국 찰스 3세 대관식 때 사용…왕실 누가 앉았는지 몰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의자. 크리스티 경매 누리집 갈무리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의자 4개가 경매에서 5400여만원에 팔렸다. 판매 대금은 자선단체에 전달된다.

31일(현지시각) 영국 비비시(BBC)는 지난 5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대관식을 위해 제작된 의자 4개가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총 3만2760파운드(약 5406만원)에 개인에게 팔렸다고 보도했다. 의자 한 쌍은 1만8900파운드(약 3119만원), 다른 한 쌍은 1만3860파운드(약 2287만원)에 팔렸는데 이는 경매사가 예상한 추정가 4000파운드(약 660만원)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5월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열린 찰스3세 대관식. 왕실가족과 고위인사들이 대관식을 위해 제작된 의자에 앉아있다. B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영국 가구업체 ‘엔이제이(NEJ) 스티븐슨’이 참나무로 만든 의자엔 짙은 푸른색 벨벳이 덮여있고, 금색 비단실로 왕관 왕비를 상징하는 문양이 수놓아져 있다.

이 의자들은 대관식에 참석한 왕실 가족과 고위 인사들을 위해 100개 한정 특별 제작된 것이다. 전체 2200여명의 참석자 중 윌리엄 왕세자 부부, 해리 왕자, 에드워드 왕자 부부, 앤 공주 등이 이 의자에 앉았다고 한다. 다만 비비시는 의자를 낙찰받은 이들이 해당 의자에 누가 앉았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곧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 의자 8개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나머지 의자도 개인에게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 대금은 노숙인과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등의 활동을 하는 자선단체에 전달된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의자. 크리스티 경매 누리집 갈무리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