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내년 유가 90달러 넘으면 물가 예측 많이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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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상반기 평균)으로 오를 경우 국내 물가경로 예측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일 한국은행에서 한은·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개최한 세미나에서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8∼9월부터 변동해 걱정스럽고,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불확실성도 크다"며 "내년 유가를 (상반기 평균) 84달러 정도로 예상했는데,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물가 등) 예측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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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이상(상반기 평균)으로 오를 경우 국내 물가경로 예측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일 한국은행에서 한은·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개최한 세미나에서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8∼9월부터 변동해 걱정스럽고,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불확실성도 크다”며 “내년 유가를 (상반기 평균) 84달러 정도로 예상했는데, 90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물가 등) 예측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 발표 때 내년 상반기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를 배럴당 84달러로 전제했다. 연간 전망치는 배럴당 83달러다. 이를 토대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년 상반기 2.5%를 기록한 뒤 하반기 2.3%로 내려갈 것으로 바라봤다.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예상보다 국제유가가 뛸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 하락 속도가 느려지고, 통화정책방향 결정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계은행은 지난 30일(현지시각) ‘원자재 시장 전망'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157달러까지 뛸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1973년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욤 키푸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미국 등 국가에 석유 수출을 금지했던 제1차 석유파동과 비슷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또 이날 인구 고령화 문제에 대해 “고령층 봉양을 위한 사회보장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장을 위해 젊은층의 생산성을 늘려야 한다고 하는데, 젊은층의 생산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을 하더라도 노인 봉양 등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처럼 유교 문화에서는 부모가 자식 교육을 다 시켜주고, 내가 아프면 자식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말 부자라서 몇백만원씩 내고 고급 요양원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고위험·고성장 첨단기술 분야의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인내 자본 형성을 위해 국가투자지주회사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투자가 안 되는 부분을 국가지주회사가 투자하고, 투자된 것을 민간에 위탁 운영시키는 ‘리버스 BTL’(역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형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기업이 직접투자를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직접투자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면서도 “정부가 직접 투자하는 모양새를 보이면 세계무역기구(WTO)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이디어는 받아들이되, 어떤 형태로 갈 것인지는 고민을 해 봐야 한다”고 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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