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쉬었음’ 6만6000명 늘어... 30%는 “원하는 일자리 찾기 어려워서”
일을 하거나 직장을 구하지 않고 ‘그냥 쉬는’ 20~30대 청년이 작년보다 6만6000명 늘었다. 그냥 쉬는 청년 10명 중 3명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1616만3000명) 가운데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32만2000명이었다. 전년(223만9000명)보다 8만3000명 늘었다. ‘쉬었음’은 육아나 가사를 맡고 있거나 학교에 다니는 등 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고 몸이 아픈 것도 아니지만, 그냥 쉬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전체 ‘쉬었음’ 인구 중 20대는 38만4000명, 30대는 29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만8000명, 3만8000명씩 늘었다. 일자리 진출이 활발해야 할 2030세대에서 ‘쉬고 있다’는 사람이 6만6000명 증가한 것이다. 작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구직이 늘며 ‘쉬었음’ 청년층이 전년보다 12만7000명 줄었는데, 올해 다시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은 올해 처음으로 ‘쉬었음’ 이유를 연령별로 분석해 내놨다. 전 연령 통틀어 ‘몸이 좋지 않아’ 쉰 경우가 37.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15~29세로 한정하면 그 비율이 18.2%로 떨어졌고, 30대도 30%에 그쳤다. 대신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그냥 쉰다는 청년들이 30%나 됐다. 15~29세에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고 있다는 비율이 32.5%였고, 30대는 29.9%였다.
여기에 ‘일자리가 없어서’ 쉬고 있다고 한 이들(15~29세 7.3%, 30대 8.3%)까지 더하면, 고용 시장에서 밀려나 쉬는 청년들이 40%에 육박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들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가 쉬는 인구로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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