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올라도 '빚투'…5대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3.5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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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10월 한달간 3조50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도 가계대출 증가폭은 오히려 더 커진 모양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10월말 가계대출 잔액(하나은행은 30일 기준)은 685조7820억원으로 전월(682조3294억원)으로 3조4526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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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도 주담대 급증…"실수요층 주택 거래 영향"
감소하던 신용대출도 증가세 전환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10월 한달간 3조50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도 가계대출 증가폭은 오히려 더 커진 모양새다. 감소하던 신용대출마저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가 폭으로는 가계대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월 1431억워 △6월 6332억원 △7월 9754억원 △8월 1조5912억워 △9월 1조5174억원으로 계속 늘어 왔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가 이끌고 있다. 10월말 5대 은행의 주담대는 520조9861억원으로 한 달 전(517조858억원)보다 3조1273억원 불어났다. 주담대는 지난 5월부터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달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주담대가 계속 늘어나는 배경은 부동산 회복세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낮지 않음에도 주담대가 늘어나는 건 실수요층의 주택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금융 당국이 가계 빚 급증세의 주범으로 지목된 주담대을 조이기 위해 여러 규제를 시행한 것도 아직 효과가 본격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주담대 증가세는 최근 5대 은행이 가산 금리를 올리거나 우대 금리를 내리는 식으로 대출 금리를 높이는 와중에서도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 금리는 연 4.55~7.18%로 9월말(27일·4.17~7.12)과 비교해 상단이 0.06%포인트 올랐고, 하단은 0.38%포인트나 뛴 상태다. 고정 금리도 연 4.0~6.47%에서 연 4.39~6.72%로 빠르게 올랐다. 우리은행의 경우 오는 3일 주담대 금리를 변동형과 고정형 모두 0.2%포인트 올린다. 지난달에 가산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이번엔 우대 금리를 축소한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9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하던 신용대출마저 10월말 107조9490억원으로 전달(107조3409억원)보다 6081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두산로보틱스 등 공모주 청약에 자금 수요가 몰린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 대출은 투자 수요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다만 신용대출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전세자금 대출은 소폭 줄었다. 10월 말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21조6992억원으로 전월보다 4764억원 감소했다. 전세자금 대출은 올해 들어서도 10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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