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로 번진 `중진 험지 출마론`… 비명계 "이재명이 1순위돼야"

김세희 2023. 11. 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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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기 직전에 당내 올드보이를 겨냥한 중진 '험지 출마론'이 제기됐다.

당 일각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자객 공천' 가능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당후사'를 명분으로 다시 군불을 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선당후사 자세, 전국적으로 민주당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자세로 험지 출마를 자원해 주면 좋겠다"면서 "그 뒤를 따라서 현역 간판의원들도 그런 결단을 하면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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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기 직전에 당내 올드보이를 겨냥한 중진 '험지 출마론'이 제기됐다. 당 일각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자객 공천' 가능성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당후사'를 명분으로 다시 군불을 때고 있는 것이다. 원내지도부도 중진 '험지 출마'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험지 출마론'이 요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진성준 의원은 전날(31일) 한 라디오에 나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에 "간판급 정치인들이 험지 출마를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이 선당후사 자세, 전국적으로 민주당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자세로 험지 출마를 자원해 주면 좋겠다"면서 "그 뒤를 따라서 현역 간판의원들도 그런 결단을 하면 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선을 지낸 서울 중구·성동갑을 떠나 험지인 서초을 지역위원장을 맡은 홍익표 원내대표도 1일 한 라디오에 나와 '3선 이상 험지 출마론'과 관련해 "당이 강제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내년 1월께 전체적인 선거 전략이나 구도가 나오고 우리 당에 어떤 과제가 생긴다면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희생할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간 3선 이상 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인위적인 물갈이를 지속해 온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박 전 원장과 정동영·천정배 전 장관이 출마하는 호남에서는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굳어지며, 호남 출신 중진 의원들에게 수도권 출마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후보군을 교체해왔다.

대표적인 사례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전북에서 내리 4선(15대~18대)을 한 뒤, 19대·20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재선을 했다. 이낙연 전 총리도 전남에서 내리 4선(16대~19대)을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직을 마친뒤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당선됐다.

다만 이 같은 험지 출마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친명 중심의 총선기획단이 구성된 상황에서 공천이 가까워질수록 자칫 계파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3선 이상 중진 중엔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보다 많아 비명계 퇴출 의도로 읽힐 수 있다. 게다가 친명 중진은 당원들의 비호를 받아 험지 출마 가능성이 낮다.

'공천 학살'이라는 비판을 피하려면, 이 대표부터 스스로 선당후사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친낙(친이낙연)계인 윤영찬 의원은 앞서 18일 한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의 험지 차출론에 대해 "본인도 당의 승리를 위해서 모든 걸 하겠다고 얘기를 하셨으니까 당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본인 스스로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도 지난달 11일 한 라디오에서 "이 대표에 대해서 보면 성남에서 두 번 시장을 하고. 그 다음에 경기도 지사와 국회의원을 했다. 그리고 바로 당 대표를 하고 있다. 이 정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며 "당내 불출마 또는 타지역으로 가는 것에 대한 선택을 한다면 1순위가 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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