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다시 받는 느낌"…코미디언의 꿈의 무대 '개그 콘서트', 드디어 출사표 던졌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개그 콘서트'가 새롭게 시청자들을 찾는다.
1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개그콘서트'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상미 CP, 이재현 PD, 코미디언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조수연, 홍현호, 김지영이 참석했다. 진행은 코미디언 윤형빈이 맡았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되며 21년 간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한 '개그콘서트'가 다시 출사표를 던진다. 이들은 지난 5월 '개그콘서트' 크루를 공개 모집하며 다시 한번 전 국민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힘을 합쳤다.
새롭게 출범한 '개그 콘서트'는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이에 대해 김상미 CP는 "새로운 얼굴이 굉장히 많다. 기존에 열심히 '개그 콘서트'를 해주신 분도 계시지만, 새로운 얼굴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형빈은 "KBS 프로그램에 신인을 메인으로 세우는 것이 쉽지 않은데, 과감히 메인으로 기용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김상미 CP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코미디 시장이 바뀐 것도 사실"이라며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고 적용하고 있다. 다만 '개그콘서트'는 식상할 수도 있지만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예능"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부모 자식이 함께 보더라도 불편함이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차별점이다. 또 함께 보면서 MZ세대의 밈도 서로 설명해줄 수 있고, 반대로 나이 든 사람이 이해하는 개그가 나온다면 서로 물어보고 알려주는 과정에서 세대 간 갈등을 줄일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다. '개그 콘서트'는 온 가족이 편하게 보면서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새로운 얼굴을 비추는 신인 코미디언은 어떤 포부가 있을까. 조수연은 이에 대해 "공개 코미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그때 가졌던 갈망을 풀고자 다양한 캐릭터를 준비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얼굴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홍현호는 "우리 기수에 유튜브 스타들은 정말 많지만 공개 코미디로 나온 개그맨 스타들은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중간 기수가 공개 코미디만 했어도 유명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원효는 "이 공간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많이 느낀다. 웃기는 공간인데 울기도 하고, 내가 웃기기도 하고 나도 웃기도 했다. 오늘은 들어올 때 너무 울컥했다. KBS에게 '이렇게 다시 할 거면 왜 (개그 콘서트를) 없앴지' 싶어서 원망스럽기도 하고, 다시 불러줘서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범균은 "다시 지어진 '개그 콘서트' 무대를 보니 처음 여기에 섰던 감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런 설렘을 다시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때는 멋 모르고 내 개그만 준비했다면 지금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제대로 해 보고 싶다"고 든든한 소망을 내비쳤다.
정태호는 "내게 '개그 콘서트'는 선물이다"라며 "그 선물을 다시 받는 느낌이라 좋다. 신인 개그맨들도 많이 뽑혔고, 같이 함께 함으로서 예전 '개그 콘서트' 전성기 때 못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밤 10시 2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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