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개콘', 온 가족이 즐겨요[MK현장]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11. 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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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사진|KBS
새로운 얼굴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일요일 밤을 꿈꾸며 '개그콘서트'가 약 3년 만에 돌아왔다.

1일 오후 4시 30분 KBS 별관에서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상미 CP, 이재현 PD, 코미디언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조수연 홍현호 김지영 윤형빈이 참석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4일 처음 방송돼 수많은 스타와 유행어를 배출하며 21년 동안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진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달라진 방송 환경, 코미디 트렌드 변화,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20년 6월 휴식기를 선언했다.

‘개그콘서트’ 이후 지상파 공개코미디가 막을 내렸고, 설 자리가 없어진 희극인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이 가운데, 공영방송 KBS는 지난 5월 ‘개그콘서트’ 크루를 공개 모집, 모든 준비를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날 조현아 예능센터장은 “감개무량하다. 다시 한다고 했을 때 우려와 걱정과 기대가 있었다. 그런 걸 잘 견디고 준비를 해준 ‘개그콘서트’ 출연자와 김상미 CP, 이재현 PD에게 모두 감사드린다. 시작하면서 미흡한 점도 많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줘서 예전 ‘개그콘서트’를 부활하고, 대한민국에 건강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상미 CP는 “2020년 6월에 마지막 방송이고 3년 6개월 시간이 흘렀다. 예전과 달라진 개콘은, 신인 새로운 얼굴이 많다. 열심히 ‘개콘’ 해준 분들도 있고 새로운 피를 수혈해서 새로운 얼굴들과 신선한 코너를 준비했다. 예전과 같은 점은 익숙한 공개코미디. 예전과 다른 점은 새로운 얼굴들”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등 강력한 경쟁자에 대해 김상미 CP는 “유튜브 재미있어서 많이 보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받아들이면서 적용하려고 한다. 저희가 다른 점은, 조금 식상할 수 있지만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게 없었다. 유튜브 OTT 재미있는 거 많지만 부모 자식이 같이 볼 수 없는 껄끄러운 개그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같이 보지 않고 단절도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희 목표는 부모가 자식들과 봐도 어색해지는 순간 없는, MZ 세대 밈이 나오면 물어볼 수 있고, 그걸 설명해 줄 수 있는, 그러다 보면서 대화하게 되고 서로 이해하게 되면 세대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온 가족이 봐도 어색한 순간이 오거나 어렵지 않다. 같이 편안하게 보고 웃을 수 있는 게 저희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원효는 ‘개그콘서트’ 부활에 대해 “원망도 했고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기도 하다. 참 고마웠던 건 제가 예전에 살던 집에 돌아가려고 했더니 다 재개발됐더라. 내 고향인데 자리를 지켜줘서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22기인데, 저희는 기회를 많이 받았다. 열심히 한 만큼 혜택을 많이 줘서 무대 주인공도 할 수 있었다. 선배들이 주축이 되고 후배들이 작은 역할을 많이 했다. 지금은 조금 많이 바뀌었다. 오히려 선배들이 받쳐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신인들에게 기회가 많이 부여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원효는 “신인이기 때문에 방송으로 나가면 미흡해 보일 수 있는데, 모든 분야에서 신인이 모든 걸 다 잘할 수 없다. 같이 웃으면서 신인들이 키워나갈 수 있는, 개그맨을 꿈꾸는 또다른 신인들도 꿈을 꾸며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수경은 “저희가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다. 30대다. 제게 ‘개콘’의 이미지는 저는 계속 개그맨이 되고 싶었다. 제가 20년 만에 꿈을 이뤘다. 항상 댓글을 보면 그런 게 많다. 일요일 밤은 ‘개콘’ 음악을 들으며 마무리 했다. ‘개콘’ 시그널 음악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진다. 다시 생기니까 일요일밤은 ‘개콘’의 음악과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쪽 유치원’ ‘니퉁의 인간극장’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 코너가 베일을 벗었다.

정범균 홍현호 이수경이 함께한 ‘금쪽 유치원’은 저출생 시대에 귀한 금쪽이들이 다니는 전교생 2명의 유치원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김영희 박형민 김지영이 출연하는 ’니퉁의 인간극장‘은 필리핀 며느리 니퉁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남편이 니퉁을 구박하는 시어머니와 함께하는 코미디다. ’데프콘 닮은 여자 어때요‘는 적극적인 여자 조수연과 이성적인 남자 신윤승의 소개팅 스토리를 다룬다.

개그맨들은 서로를 향한 응원의 박수와 웃음을 보냈다. 박나래는 커피차로, 윤형빈은 간담회 진행을 맡아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김원효는 “시장에 매운맛 떡볶이만 있는 게 아니다. 순한 맛, 다른 맛도 있다. 다양한 맛을 찾아 먹는 시대인 것 같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이재현 PD는 “’제가 피부과를 갔는데, 개그콘서트‘를 다시 한다고 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1990년대생인데 가슴이 몽글몽글하다고 하더라. 그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떤 콘텐츠든 추억이 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다. 그런 콘텐츠였고 그게 다른 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당부했다.

‘개그콘서트’는 12일 오후 10시 25분 방송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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