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업, 저출산에도 아이들 위한 먹거리 만든다…'푸디버디' 론칭

임현지 기자 2023. 11. 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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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산업은 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GV청담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8세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 '푸디버디'를 공개했다. ⓒ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하림산업이 0.78명의 세계 최저 출산율에도 어린이식 시장 개척에 나선다. '어린이·유아식은 영양에만 초점을 맞춰 맛이 없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성인식에 뒤지지 않는 맛의 담은 신개념 브랜드를 선보여 식품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하림산업은 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CGV청담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8세를 겨냥한 신규 브랜드 '푸디버디'를 공개했다. 2021년 첨가물이 없는 '더미식(The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인 데 이어 2년만이다.

장인라면에 이어 이번 제품 역시 다둥이 아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아토피로 라면을 먹지 못하는 막내딸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아이에게 먹여도 될까?"라는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내기 위해 유기농과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제품은 상온과 냉동 등의 라인업을 갖췄다. 상온은 ▲라면4종(빨강라면 봉지·컵, 하양라면 봉지·컵) ▲즉석밥 3종(부드러운 유기농 쌀밥·더 부드러운 유기농 쌀밥·부드러운 유기농 차조밥) ▲국물요리 5종(한우소고기 미역국·한우소고기 뭇국·한우 설렁탕·한우 배추 된장국·한우 사골곰탕) 등이다.

냉동은 ▲볶음밥 5종(계란야채 볶음밥·닭가슴살 볶음밥·한우 볶음밥·잡채 볶음밥·버터장조림 볶음밥) ▲튀김요리 5종(숫자 치킨 너겟·흔들흔들 팝콘치킨 달콤치즈·짜장, 부드러운 미니 돈까스·치킨까스), ▲핫도그 2종(부드러운 미니 핫도그·부드러운 미니 치즈핫도그) 등으로 구성됐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임현지 기자

푸디버디는 MSG를 첨가하지 않고 나트륨은 성인식 대비 20% 이상 줄였다. 대신 고기와 사골, 향신 채소 등을 넣어 각 자연재료 자체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향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렸다. 합성첨가물 없이 100% 국내산 유기농 쌀과 국내산 생채소, 한우와 국내산 생계육·생돈육, 고흥 미역 등의 원료를 사용했다.

어린이들이 씹고 소화할 수 있도록 재료의 식감과 크기에 대한 연구 결과도 반영했다. 즉석밥의 경우 시중 제품 대비 수분 함량이 5% 높아 부드러우며 많이 씹지 않고 삼켜도 소화에 부담이 없다. 라면은 한 입에 쏙 빨려 들어오는 얇은 면을 구현했으며,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사용했다. 미니돈까스와 치킨까스는 부드러운 육질을 위해 파인애플 퓨레로 숙성했다.

김 회장은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먹이고, 아이들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 피부가 빨개지지 않는 음식, 나트륨이나 인공조미료로 가짜맛을 내는 게 아니라 진짜 재료로 제대로 된 맛으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을 위해 자녀들을 찐 사랑으로 키우는 직원들을 모아 푸디버디를 론칭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빨강라면(사진)과 한우소고기 뭇국, 버터장조림 볶음밥, 숫자 치킨 너겟, 흔들흔들 팝콘치킨, 부드러운 미니 핫도그 등을 맛볼 수 있었다. ⓒ임현지 기자

기자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빨강라면과 한우소고기 뭇국, 버터장조림 볶음밥, 숫자 치킨 너겟, 흔들흔들 팝콘치킨, 부드러운 미니 핫도그 등을 맛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빨강라면은 '아이의 첫 라면' 답게 맵고 짠 느낌은 덜하고 약간의 단맛이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모든 음식이 부드럽고 싱거웠다. 아이들뿐 아니라 여러 이유로 저자극 음식을 필요로하는 성인에게도 적합한 맛과 양이었다.

맛과 품질에 합격점을 받았더라도 대중의 평가는 가격에서 갈린다. 장인라면과 즉석밥 등 하림산업이 출시한 더미식 제품들은 대중적인 가공식품임에도 다른 제품 대비 다소 비싸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 푸디버디의 정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다만, 하림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마트를 비롯해 온라인 채널 등에서 프로모션이 적용된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0.78명이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 역시 이번 어린이식 브랜드 론칭에 의문을 자아낸다. 실제 분유 등 신생아 식품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림산업 측은 "국내 키즈 산업 시장은 규모가 해마다 성장하면서 '골드키즈'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맞벌이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어린이 전용 간편식(HMR)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유아식의 70%는 구매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고품질과 맛까지 챙긴 유아식 브랜드는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 시장을 타깃으로 브랜드를 운영해 2024년 매출은 300억원 초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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