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토론회서 질문하고 메모하며 '대안모색'…민생경쟁 시동

오문영 기자 2023. 11.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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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정부·여당과의 민생 경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날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점검하는 토론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조만간 현장 민생 행보도 재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정책위원회·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민주경제토크: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토론회에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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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정부·여당과의 민생 경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날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점검하는 토론회에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조만간 현장 민생 행보도 재개할 계획이다. 최근 막을 올린 정부 예산안 심사 국면에서 실력 있는 야당으로 자리매김한 뒤 내년 총선까지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정책위원회·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민주경제토크: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단식에 따른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가 지난달 23일 당무에 복귀한 뒤 처음 가진 민생 관련 행보다. 이 대표는 1시간20분 가까이 진행된 토론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이 대표는 토론회에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년 몇개월 안 된 짧은 기간 안에 세계에서 자랑할만한 대한민국의 경제적 위상이 급추락하고 있다"며 "상황이 좋으면 억제하고 어려우면 부양하는 게 정부 역할인데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가계나 생산 영역에서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거나 소득이 줄어 어려움에 처하면 정부의 역할을 늘리는 게 당연하다"며 "보릿고개가 오면 일단 그 위기를 넘겨야 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데 정부는 보릿고개가 어려우니 일단 아끼자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행사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번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다"며 "우리나라가 국가부채는 계속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가계 부채와 기업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이 부분을 정책적으로 조정해나갈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겠나. 반드시 해야 할 일 같아서 여쭤본다"고 말했다.

이에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이 "제3의 기관이나 기금을 만들어서 가계 부채를 흡수해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조언했고, 이 대표는 김 원장의 답변을 메모했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홍성국 민주당 의원은 "여러분 혜안을 모아서 정책과 내년 예산에 반영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토론회 참석을 시작으로 민생 행보 보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민생은 야당의 전통적인 총선 전략이자 이 대표가 과거부터 자신감을 보여온 분야다. 당 관계자는 "정부 예산안 심사 정국이 시작됐고 총선이 가까워지자 정부와 여당에서도 민생을 강조하고 있다"며 "민생 경쟁을 벌일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고 있고, 이 대표도 이 부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장 오는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 제안을 할 예정이다. 정부 재정 지출 확대와 미래 먹거리 산업 활성화 등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단식 투쟁 이전에 간헐적으로 진행해온 현장 최고위원회의나 민생 경청투어 등 현장 일정도 차츰 소화해 나갈 방침이다. 당 정책위원회와 민주연구원이 협업해 온 민생 프로젝트, 민주당 청년 정책조직인 LAP(랩) 2030에서 발굴한 정책도 순차적으로 발표해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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