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개콘', 과감한 신인 기용·신선한 코너로 웃음 사냥 노린다(종합) [SE★현장]
'개그콘서트'가 3년 반 만에 돌아온다. 과감한 신인 기용으로 신선한 코너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주말 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대 단절을 줄이고 싶다는 목표도 내놨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김상미 CP, 이재현 PD, 코미디언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김지영, 조수연, 홍현호가 참석했다. MC로는 윤형빈이 함께했다.
'개콘'은 매주 새로운 개그를 통해 웃음을 주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돼 수많은 스타와 유형어를 배출하며 약 21년 동안 사랑받은 바 있다. 지난 2020년 폐지됐고, 3년 만에 부활했다. TV 공개 코미디가 사라지고 희극인들이 설 자리가 많이 사라져 대중의 아쉬움으 큰 상황에서 KBS는 지난 5월 '개콘' 크루를 공개 모집해 도약을 알렸다.
조현아 KBS 예능 센터장은 "'개콘'을 시작한다는 게 감개무량하다. 여러 우려, 걱정, 기대가 있었는데, 모두 잘 견디고 준비를 해 준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감사하다"며 "시작하는 데 있어서 미흡한 점도 많겠지만 애정어린 시선으로 봐주셔서, 예전 '개콘'을 부활하고 건강한 웃음을 되찾을 때까지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개콘'을 이끌다가 다시 돌아온 코미디언들은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김원효는 "들어올 때 울컥했고, 집처럼 편해지더라. KBS에 희한한 감정이 있는데, 원망도 있고 다시 불러줘서 감사하기도 하다"며 "여기는 내 고향인데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줬다. 편안한 마음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태호는 "'개콘'이 다시 생길거라 믿고 있었다. 원망하지도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선배님들 못지 않게 열심히 해서 후배들과 재밌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들어온 이수경은 "33기로 공채가 됐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는데, 20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며 "'일요일 밤 개콘 음악을 들으며 마무리한다'는 댓글을 봤다. 시그널 음악 만으로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말했다.
다시 시작하는 '개콘'의 차별점은 신인 기용이다. 김 CP는 "새로운 피를 수혈해 신선한 코너를 준비했다. 새로운 얼굴이 많을 것"이라며 "공통점은 익숙한 공개 코미디"라고 말했다. 윤형빈은 "KBS 정규 프로그램에 신인을 기용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에 과감하게 신인을 메인으로 기용했다"고 짚었다. 김원효는 "내가 신인 때 열심히 한 만큼 혜택을 주셔서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예전에는 선배들이 주축이고 후배들이 작은 역할을 하지 않았냐"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PD는 "공개 프로그램 만이 코미디였던 시절이 있었다. 비교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요즘에는 유튜브 시장, OTT 덕분에 개그계에 또다른 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고, 식상함을 탈피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튜브를 주축으로 코미디언들의 활약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개콘'은 유튜브에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겠다는 포부다. 김 CP는 "식상할 수 있지만, 주말 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부모와 자식이 같이 보기 껄끄러운 게 있을 수 있다"며 "그러다 보니 같이 시청하지 않고, 세대 간의 단절이 일어난다. 목표는 부모와 자식이 같이 봐도 어색해지는 것 없이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PD는 "추억이 될 수 있는 콘텐츠는 많지 않다. 앞으로 그렇게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효는 "유독 개그 쪽이 평가를 많이 받는 것 같다. 시사, 교양은 유튜브와 비교하지 않지 않냐"며 "시장에 매운맛 떡볶이만 있는 게 아니고 다른 맛도 있다. 다양한 맛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오는 12일 오후 10시 25분에 첫 방송된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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