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山 얼마만이냐" 수출 13개월만에 플러스
반도체·車 약진에 역성장 탈출
분주한 부산항 "물동량 회복"
◆ 수출 턴어라운드 ◆
1일 부산항 북항 신선대부두. 국내 최대 수출입 무역항인 이곳에서 대형 항만 크레인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선박에 컨테이너를 싣고 있다. 분주히 선적 작업을 하지만 잇따라 밀려드는 수출 물량에 컨테이너들이 산처럼 쌓였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고금리를 비롯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산항에서 처리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도체·자동차 약진에 1년간 뒷걸음쳤던 수출이 지난달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도 5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동반 흑자를 보인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55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수출액은 글로벌 수요 타격이 심해지기 시작했던 지난해 10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반면 에너지 수입 감소로 수입액은 9.7%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6억4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6월 이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생긴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조업 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26억2000만달러)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반등을 이끌어낸 주력 산업은 반도체·자동차·석유제품이다. 국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8월 이래 가장 낮은 감소율(-3.1%)을 나타내며 개선되는 모습이 완연했다. 자동차 수출은 19.8% 늘어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선박(101.4%) 석유제품(18.0%) 디스플레이(15.5%) 수출도 고루 늘었다. 이날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앞으로 수출이 올해 상저하고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 부산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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