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황재호 디렉터 “이용자가 원치 않을 때까지 만든다”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스팀’ 정식 출시 이후 이용자 평가 ‘압도적 긍정적’, 누적 판매량 200만장 돌파 등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10월 26일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버전도 일본 다운로드 3위, 메타크리틱 평점 90점 등 호응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총괄 황재호 디렉터는 넥슨 사옥에서 가진 공동 인터뷰를 통해 “일본과 미국에서 다운로드 상위권에 일본 3위는 고무적”이라며 “DLC까지 가면 굉장히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컬래버레이션을 생각하고 있고 조만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황재호 디렉터와 정기엽 아트 리더, 서보성 프로그래밍 리더, 우찬희 기획 리더가 함께했다.
이에 골든조이스틱 시상식 ‘올해의 PC게임’ 등 3개 부문 후보작에 선정되고 ‘2023대한민국게임대상’ 유력 수상 후보로도 꼽히는 등 전반적인 평가가 우호적이다.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싱글 플레이 기반의 게임이라는 점을 제외한 작품 자체로도 높은 완성도와 재미를 앞세워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황 디렉터는 “수상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심사위원들이 평가하실 것이고 우리는 최선을 다해 만들 뿐”이라며 “다만 수상 손을 들었을 때 논란이 없도록 모든 라운드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평가 뒤에는 개발진들의 노력이 뒷받침하고 있다. 황 디렉터에 따르면 콘솔 플랫폼이나 스팀 경험이 없었기에 숱한 테스트와 이에 기반한 의견 수렴에 힘쓰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한다. 실제 황 디렉터와 우찬희 기획 리더의 경우 매일 ‘데이브 더 다이버’ 디스코드 채널에 들어가 이용자 의견에 답변을 달 정도로 소통에도 힘쓰고 있다.
황재호 디렉터는 “우리 팀 자체가 콘솔 게임 제작 경험이 없고 ‘스팀’ 출사 경험도 없어 좋은 게임인지 확신이 없어 선택한 것이 엄청나게 테스트하는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요구 받는 테스트 단계가 있지만 그 이상으로 소화했고 얼리액세스를 진행하며 의견을 듣고 제작한 것이 정식 출시 때 완성도를 담보한 결과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고난도 있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출발은 지난 2017년 공개됐던 ‘데이브’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협업으로 지난 2018년 ‘지스타’에서 선보여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중단됐고 다시 시작한 프로젝트다.
이에 이날 인터뷰에서 황 디렉터는 “많이 아팠다가 회복해서 큰 자식을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우찬희 기획 리더도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넥슨으로 전환배치해 사업을 담당했는데 다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꼭 복귀하고 싶다고 했다”라며 “오랫동안 공을 들인 프로젝트인 만큼 더 감사하게 생각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황 디렉터는 “게임의 핵심은 타협하지 않는 것이 맞지만 편의성은 이용자 의견을 다 들어주는 것이 맞다”라며 “키 맵핑이 대표적으로 변경하지 못 하게 하려고 했으나 500개의 댓글이 있어 변경할 수 있게 했고 버튼 연타 기능도 자동 버튼 연타 기능을 추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성 부분에서 게임을 하는 이용자 의견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라며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을 기뻐하시기에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개발진은 여러 확장에 대한 부분도 고민한다.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신규 콘텐츠 추가, 공식 굿즈 제작 등을 준비 중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 제안도 많아 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향후 DLC 출시나 실물 패키지 제작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또 오디오 측면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관련 상의 수상을 희망하기도 했으며 이용자가 원하지 않을 때까지 콘텐츠를 추가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가 인디게임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아니라”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황 디렉터는 “올해의 게임(GOTY)은 욕심일 것 같지만 오디오 관련 상은 꼭 받고 싶다”라며 “물 속에서의 물고기의 위압감처럼 육지와 물속 사운드를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성우 없이도 캐릭터의 전달력이 좋았다. 그 부분을 받으면 영예로울 것 같다”라고 희망했다. 이어 “인디 정의가 다 다른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 정의는 좀 더 독립적인 형태에서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는 빅앤리틀이라는 전략에서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인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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