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는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곳"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11.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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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포스트잇 조문 자영업자 추모
김한길도 마포서 청년주거특위
與, 강북 한강벨트 탈환 공들여

◆ 비상경제민생회의 ◆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해 마포와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며 '초심'을 언급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줬던 국민통합위원회도 공교롭게 이날 마포구에서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여기를 와 보니까 무엇보다 저로 하여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마포는 대통령이 정치 입문을 선언하는 계기가 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이날 마포와 관련한 추억을 한참 동안 회상하며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2021년 무렵 대선에 도전하게 된 과정을 돌아보며 "정치선언문 첫 페이지에 마포 자영업자 이야기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문에는 '과거 마포의 자영업자는 도대체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 거냐고, 국가는 왜 희생만을 요구하는 거냐고 물었다'는 문구가 담겨 있다.

또 윤 대통령은 2년 전 정부의 코로나19 영업시간 제한으로 인해 경영난과 생활고를 겪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마포구 소재 맥줏집 사장 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조문을 위해 해당 맥줏집 앞을 찾아가 포스트잇에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메모를 남긴 바 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마포구 소재 청년 창업 지원 공간 '프론트원'에서 '더 나은 청년 주거' 특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 장소는 윤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공간에서 불과 2㎞ 남짓 떨어진 곳이었다.

국민통합위는 최근 윤 대통령이 통합위가 제작한 정책 제안 보고서를 국무위원들과 집권여당 주요 관계자에게 참고할 것을 지시하며 힘이 실린 곳이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출범식에서 "대통령께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서민 등 주거 약자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달라'고 당부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비슷한 시간 마포에 나타난 이유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이곳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이른바 '한강벨트' 중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등장했다. 이례적으로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장시간 마포와의 인연을 부각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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