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파산신청설' 위워크 시간외 거래 42% 폭락
이자상환 7일 추가 유예 합의
공유경제의 아이콘으로 꼽히던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주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들어 96% 가까이 빠진 주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만 11.63%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는 무려 42%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위워크가 파산보호를 위한 챕터11 신청 법원으로 뉴저지주 법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3조5900억원)에 달했던 위워크는 10월 2일 채권자들에 대한 이자 지급에 실패한 뒤 30일 유예기간을 받은 상태다. 이 기간에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디폴트(파산)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파산보호 신청 검토 소식에 대해 위워크는 논평을 거부하면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하기 전 주주들과 협상하기 위해 7일이라는 시간을 더 갖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위워크는 올 상반기에만 현금 5억3000만달러를 소진했고, 6월 말 기준으로 남은 현금이 2억50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워크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11.63% 급락한 2.28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나온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40% 가까이 추가로 폭락해 1.36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만 96% 넘게 주가가 하락해 현재 위워크 시가총액은 1억2140만달러(약 1648억원) 수준이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는 상업용 건물 전체나 일부 층을 장기 임차한 뒤 이를 쪼개 월간 단위로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이윤을 얻는다. 20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벤처캐피털 시장이 호황기일 때 자금을 쉽게 모집하고 재투자해 연간 두 배 가까이 매출을 성장시키며 업계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사무실을 확장했고, 2016년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서 169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받았다. 공유승차 '우버', 공유숙박 '에어비앤비'와 함께 글로벌 공유경제 산업을 이끄는 한 축이다. 위워크 사업모델은 초저금리 시대에 들어맞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서 현금이 마르게 됐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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