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차량 화재 진압 군인은 육군 ‘맹호부대’ 장병들

이상호 기자 2023. 11.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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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화재 현장 달려가 소화기로 진화…지휘관 “당연한 일”

지난 27일 오전 11시 47분쯤 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에서 SUV차량에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화염과 검은 연기가 높게 치솟는 등 지나는 다른 차량으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이 순간 군 장병을 태운 버스 한 대가 화재 차량 앞에 급하게 정차했고, 버스에서 내린 군인 6명 가운데 일부는 차량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후 소화기로 불을 끄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에서 SUV 차량에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훈련 버스에서 내려 진화작업과 차량 유도에 나섰던 장병들. 육군 수도기계보병사단 제공
화재 발생당시 고속도로 CCTV에 촬영된 장병들의 진화 모습.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다른 군인들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차들을 다른 차로로 유도했다. 군인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인명 피해 없이 완전히 진화된 것을 확인하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군 버스에 올라 조용히 이동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이런 상황을 보고 받고 “위험한 화재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진화를 위해 노력한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투철한 사명감과 진정한 용기를 느꼈다”며 “꼭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이들을 수소문했다.

1일 이들 군인은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맹호부대) 예하 돌진대대 장병들로 밝혀졌다. 당시 호국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이었다.

현장을 지휘했던 중대장 이광선 소령(진)은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군은 돌진대대 장병들을 모범용사로 선정하고 표창을 수여 할 예정이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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