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도 기지개 … 백화점·마트 연말 대목 기대감
성탄절 등 겨냥 할인행사 준비
中관광객 늘며 면세점 호조
외국인 카지노 수익도 껑충
◆ 수출 턴어라운드 ◆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소매업체와 온라인 쇼핑몰이 예상을 밑돌았던 여름 휴가철 부진에서 벗어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11월과 성탄절·연말 쇼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생필품 위주로 할인 행사를 쏟아내 경기 회복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만 해도 대형마트와 면세점 매출은 전월 대비 마이너스였지만 8월과 9월에는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다. 8월에 마이너스였던 백화점과 슈퍼마켓 매출도 9월에는 플러스로 전환되거나 하락률이 크게 둔화됐다.
완만한 회복세는 지난 10월에도 이어진 분위기다. 국내 최대인 롯데백화점의 올 9~10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을 비롯한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서민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 대형마트 매출은 올 10월 들어 6%가량 상승했다. 마트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대형마트 업계가 매장 일부를 매각하는 등 감소 요인이 있었는데도 매출이 늘어난 것은 그만큼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경쟁 상대인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마트에도 온기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연말·연초 휴가철과 최대 쇼핑시즌이 맞물린 4분기가 소비 회복 분위기를 이어나갈 기회라고 보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다. 특히 반도체 등 주요 산업 수출이 회복되면 내수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실제 판매 증가로 연결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 태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실적이 만족할 만큼 회복되지 않았다"면서도 "더디지만 매출 회복이 계속되고 있고, 연말 대목이 남아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를 비롯해 외국인 입국이 늘어나면서 여행업계 매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날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의 10월 순매출이 198억13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143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드롭액은 해외 직항노선이 재개되기 전(2021년 6월~2022년 5월)에는 월평균 263억원에 머물렀는데, 올 5월 1137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방문객 역시 개장 이후 처음으로 3만명을 돌파했다.
호텔·면세업계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한 매출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단체관광이 재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겨울철보다 봄·여름철이 관광 대목인 만큼 지금보다도 외국인 유입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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