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성장동력은 벤처투자 800억규모 'CVC 펀드' 조성
리튬·니켈·수소·식량등 투자
포스코그룹이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해 대규모 기업주도형(CVC) 펀드를 조성한다. 포스코그룹은 800억원의 투자 실탄을 들고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 밸류체인, 에너지, 식량 분야로 투자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그룹 신성장 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 투자 목적 펀드에 8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계열사 포스코기술투자가 결성하는 CVC 펀드에 포스코홀딩스가 단독 출자하는 구조다.
펀드 예정 조성 금액은 810억원으로, 포스코홀딩스가 단독으로 출자한 CVC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포스코홀딩스 외에도 운용(GP)을 맡는 포스코기술투자가 1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펀드는 내년 1월 조성될 예정이다.
CVC 펀드는 기업이 경영 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 투자 펀드를 말한다. 재무적 투자로 수익을 도모하는 VC와 달리 CVC 모회사와 연계해 기술 기업 육성 기회가 확대되고 더 나아가 인수·합병(M&A)까지 연속성을 가질 수 있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규제 완화 목소리도 커지는 추세다.
포스코그룹은 재계에서 CVC 투자 성과가 돋보이는 곳으로 손꼽힌다. 2010년 포스코를 주축으로 계열사가 자금 1000억원을 모아 '포스코패밀리전략펀드'를 조성해 기업 육성 자금을 댔다. 2019년에는 포스코 단독으로 500억원을 출자한 '포스코 GEM 1호' CVC 펀드를 조성했는데 펀드 자금은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 GEM 1호'는 그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이차전지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을 집중 육성했다. 반도체 특수가스 전문 기업 티이엠씨가 대표적이다. 포스코 펀드가 주요 주주로 올라 있는 티이엠씨는 올 1월 회사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포스코 펀드는 상장 후에도 여전히 지분을 보유 중이지만 투자 회수(엑시트) 시점에는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조성된 CVC 펀드가 좋은 성과를 거두자 포스코그룹은 신규 조성 펀드 규모를 60% 증액한 것으로 보인다. 철강과 리튬·니켈, 에너지, 수소, 건축·인프라스트럭처, 식량(Agri-Bio)을 비롯해 이차전지 밸류체인 육성 등에 자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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