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025년부터 RE100 소재 쓴다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2023. 11.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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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로 만든 소재 사용
삼성SDI도 2035년 목표 추진
"탄소 감축 요구에 선제 대응"
친환경 앞세워 중국과 경쟁
SK온, 2035년 '넷제로' 추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배터리 소재사에 'RE100' 배터리 소재 납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제품 공급을 요구했고, 삼성SDI는 2035년을 목표로 RE100 소재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 전력이나 광물 등 배터리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려 중국 배터리를 제친다는 전략이다.

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용 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사에 2025년부터 'RE100' 제품 공급 협력을 요청했다. 'RE100'은 사용된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는 의미로, 글로벌 기업들이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강화하기 위해 채택하는 제도다.

삼성SDI는 2035년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 공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협력사별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에서 탄소 배출과 관련해 가장 강력한 목표를 세운 기업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용이한 북미나 유럽, 중국은 물론 한국 공장까지도 2025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을 정도다. 또한 2040년엔 사용 에너지뿐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순탄소배출이 0인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제품의 기술력이나 가격도 중요하지만 각국의 지원책이나 규제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라고 했다.

공급받는 배터리 원료까지 RE100을 추진하는 것은 공급망 전반의 넷제로를 추진하는 '스코프3'에 해당하는 목표다. 자사 에너지 소비(스코프1)나 생산과정 전반(스코프2)의 넷제로 달성보다 더 강력한 것이다.

배터리 기업들이 RE100 배터리 소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충족해야 향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차 보급이 촉진되는 만큼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한 요청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기업들은 신장 위구르족 강제노동이나 광물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 등 부담이 있는 만큼, 중국 기업이 갖추기 어려운 ESG 경쟁력으로 유럽·북미 공략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헝가리와 중국에선 2025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기업 전반으로는 넷제로 사회를 추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SK온도 유럽에 위치한 헝가리 공장에서 'RE100'을 조기에 달성하며 탄소 배출량 감축을 서두르고 있다. SK온은 2030년까지 전 세계 공장에서 RE100을 달성한 뒤 203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기업 최초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SK온 관계자는 "모든 공급망에서 탄소 순배출이 없게 하는 '스코프3' 목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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