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화재훈련 했는데…꿈쩍 않고 앉아있는 직원들

이상서 2023. 11. 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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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재에 대비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됐다.

연합뉴스가 훈련시간 동안 청사 내부 사무실 일부를 둘러본 결과 화재 대비 훈련이 진행되는 것을 알고도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는 직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날 화재 대비 민방위 훈련은 전국에 있는 정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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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벨 울려도 '복지부동' 곳곳 목격…행안부 "불참해도 제재하진 않아"
화재 대피훈련에도 업무 보느라…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재대피훈련을 겸한 민방위훈련이 열렸다. 일부 직원들은 훈련 내내 사무실에 그대로 앉아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2023.11.1 shlamazel@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이상서 기자 = 1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재에 대비한 민방위 훈련이 실시됐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청사 내부에 비상벨이 울리며 청사에서 근무하던 수백명이 차례대로 청사 밖으로 빠져나왔다. 모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차도 출동했다.

소방관들은 청사 정문 출입구 위로 화재를 가장한 연기가 피어오르자 소방호스를 동원해 불을 끄는 장면을 연출했다. 청사 앞 잔디밭에는 대피 훈련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안전교육이 진행됐다.

약 20분간 진행된 훈련은 해제를 알리는 비상벨과 동시에 별 탈 없이 종료됐다.

하지만 훈련 시간 내내 청사 사무실에 머물며 아랑곳하지 않는 공무원들도 목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화재대피훈련에도 몸은 컴퓨터 앞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재대피훈련을 겸한 민방위훈련이 열렸다. 일부 직원들은 훈련시간 내내 대피없이 사무실에 그대로 앉아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2023.11.1 shlamazel@yna.co.kr

연합뉴스가 훈련시간 동안 청사 내부 사무실 일부를 둘러본 결과 화재 대비 훈련이 진행되는 것을 알고도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는 직원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청사 11층 사무실에 있던 한 직원은 "대피 방송을 듣지 못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피해야 되냐"고 오히려 되물었고, 잠시 머뭇거리다 그제야 몸을 피했다.

건물 12층 복도에는 비상벨을 듣고도 태연하게 전화 통화를 하거나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다니는 이들도 보였다.

이번 훈련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했으나, 정작 업무를 이유로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행안부 직원 모습도 목격됐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위원회 직원은 "나는 문지기"라며 "(훈련이 끝난) 동료들이 올라오면 비상계단 문을 열어줘야 해 혼자 (사무실에) 남아있는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화재 대비 민방위 훈련은 전국에 있는 정부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대형마트 및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재난관리 훈련에는 긴급 상황업무를 보는 인력을 빼고서는 청사 근무자 모두가 참여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공무원들을 제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서울청사 화재 진압 실전같이 훈련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재 대피 민방위 훈련에서 가상 화재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실전같이 하고 있다. 2023.11.1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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