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질주 日도요타 영업이익 年40조원
올해 엔저 효과만 10조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가 연간 영업이익으로 4조5000억엔(약 40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애초 예상했던 3조엔보다 1조5000억엔이나 늘어난 숫자다. 도요타가 예상 실적을 달성한다면 일본 기업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4조엔이 넘는 회사로 기록된다.
1일 도요타는 4~9월 결산 실적발표회를 열고 이 기간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21조9816억엔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2배 증가한 2조5592억엔, 순이익도 2.2배 늘어난 2조5894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다.
판매량이 역대급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문제가 됐던 반도체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4~9월 도요타·렉서스의 글로벌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517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톡톡히 봤다. 도요타에 따르면 4~9월에 거둔 환율 관련 이익만 2600억엔에 달한다. 지난해 평균 달러당 엔화 환율을 134엔으로 잡았는데, 현재 실적에 반영된 평균 환율은 141엔으로 높아진 덕분이다.
도요타가 이날 주목받은 것은 연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전망치를 큰 폭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연간 연결 매출액 전망치를 16% 증가한 43조엔, 영업이익 전망치는 65% 늘어난 4조5000억엔으로 수정했다.
기존 전망치를 수정한 배경에는 환율 효과가 톡톡히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실적 전망 때보다 환율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1조18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영업이익 수정 전망 1조5000억엔 중 80%가 환율 효과라는 설명이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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