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뽑는 건 상상도 못해" 나홀로 사장 15년만에 최대
1년 만에 6만6000명 늘어
직원 없이 영업하는 '나 홀로 사장님'이 43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고물가·고금리로 업주들이 직원을 줄인 영향이다. 또 유튜버 등을 활용한 자영업자가 크게 늘고, 건설기계 기사·도배 기사 등 '1인 건설업'과 50대 퇴직자 개업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672만4000명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141만3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437만명, 무급가족종사자 94만명 등이다. 비임금근로자는 임금근로자와 달리 자영업자와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체에서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다.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7만명으로 2018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했으며 지난해(433만6000명)보다는 3만4000명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건설업에서 크게 늘었는데 미장사, 도배 기사, 인테리어업자, 굴착기 기사 등이 그 대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직한 50대가 재취업이 아닌 개업을 선택한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50대 '나 홀로 사장님'은 1년 사이 5만2000명 늘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빚이 늘어난 자영업자들이 고금리 부담에 고용을 줄이는 반면, 신규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생겨나는 양극화 현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15세 이상 중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 수를 뜻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올 8월 161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3000명이 줄었다. 20대에서 5만8000명, 30대에서 11만4000명 감소한 반면 60대 이상 중장년층에선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쉬었음' 청년은 1년 전보다 6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쉬었음' 인구의 경우 20대는 3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000명이 늘었고, 30대는 29만2000명으로 3만8000명 늘었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는 20대 이하에선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2.5%)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이 23.9%로 뒤를 이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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