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발전하겠다"…'사원 출신 최초' 박준혁 롯데 단장, 2일 업무 스타트→日 네트워크 기대감↑

박승환 기자 2023. 11. 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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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준혁 단장./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데 이어 성민규 前 단장 후임자로 박준혁 단장을 선임하면서 점점 완전체를 갖춰나가고 있다.

롯데는 1일 "박준혁(43세) 신임 단장을 선임했다"며 "박준혁 단장이 롯데 자이언츠 출신으로 육성 기반의 선수단과 경쟁력 있는 프런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4월을 단독 1위, 5월에도 상위권 경쟁을 펼치면서 KBO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특히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유강남(4년 총액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3+1년 40억원)을 영입하면서 부푼 기대감이 성적으로 연결되자 숨어 있던 팬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롯데는 6월부터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했고,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5할 승률이 붕괴되는 상황을 맞았다. 급기야 후반기가 시작된 후에는 래리 서튼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 놓는 등 각종 악재들이 겹친 끝에 7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시즌을 마쳤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박준혁 단장./롯데 자이언츠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정규시즌 일정이 끝난 뒤 바쁘게 움직였다. 일단 가장 시급했던 사령탑 선임 작업에 돌입했고,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로 이끌었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며 '재정비'에 돌입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2019년부터 롯데의 단장을 맡았던 성민규 단장과의 동행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사령탑 고민을 덜어낸 후에는 본격 신임 단장 물색에 나섰다. 이러한 가운데 수많은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는데, 비(非) 야구인 출신으로 가장 이름이 많이 거론됐던 박준혁 前 인사팀장이 새롭게 단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43세의 박준혁 단장 선임은 성민규 단장을 선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파격적인 인사다.

롯데가 박준혁 단장을 선임한 이유는 확실하다. 잠시나마 롯데를 떠나 있었지만, 구단 업무 대부분을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준혁 단장은 지난 2007년 롯데그룹에 입사한 뒤 자이언츠에서 국제담당, 마케팅담당을 거쳐 운영팀장, 인사팀장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사원 출신으로는 '최초'의 단장. 박준혁 단장 만큼 롯데를 잘 아는 인물도 많지 않을 정도다.

롯데는 "지속적인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선수단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해외 구단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박준혁 단장의 가장 큰 장점은 과거 국제 업무를 담당했었던 만큼 일본 쪽에 네트워크가 굉장히 폭넓다는 점이다.

박준혁 단장은 오래 전부터 마츠모토 나오키 치바롯데 마린스 본부장과 협업을 해왔다. 즉 박준혁 단장은 치바롯데와 협업을 통해 구단 발전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 롯데도 "치바롯데와의 업무 제휴로 양 구단의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업무에 기여하는 등 국제 감각 또한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준혁 단장./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박준혁 단장은 "얼마 전 롯데 쪽에서 제의를 받았다. 기존에 하고 있던 일과 생각, 마음의 정리를 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신입사원 때부터 지금까지 자이언츠와 함께했고, 다시금 기회를 주셔서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랜기간 롯데에 몸담았던 만큼 단장 선임과 동시에 박준혁 단장은 오는 2일부터 본격 구단 업무에 뛰어든다. 롯데는 추가 코칭스태프 구성과 FA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이에 박준혁 단장은 "우리 구단만의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선수를 선발해 1군에서 활약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프런트가 더 공부하고 발전해 지속적인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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