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미팅 일회성에 그쳐선 안돼 … 尹, 국민 쓴소리 더 자주 듣길 [사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60여 명과 마주 앉았다. 비상경제민생회의를 '민생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한 것이다. 현장에는 '국민은 늘 옳습니다. 언제나 듣겠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고, 윤 대통령 탁자에는 '국민의 목소리 경청하겠습니다'라고 쓰인 팻말이 놓였다. 민심을 바로 읽겠다는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소통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정제된 시민의 목소리뿐 아니라 국민의 쓴소리를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더 자주 마련해야 한다.
취임 직후 파격적 소통에 나섰던 윤 대통령이지만,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으로 비판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윤 대통령의 행보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민생 현장 방문이 늘었고, 이념적 발언이 사라졌다. 문재인 정권을 탓하는 대신 "모든 것이 제 책임"이라고 말한다. 분열과 갈등 대신 소통과 민생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제 그런 의지를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와 구체적인 정책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국민의 생활 속 어려움을 듣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다. 연료비 인상과 카카오 택시 호출 수수료 때문에 힘든 택시기사, 대출금리 인상이 버거운 수산물 제조업자, 교통비와 통신비가 부담스러운 대학생과 직장인의 고충이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자녀의 취업으로 기초수급액이 줄어든 싱글대디와 경력직 위주 채용으로 취업난이 심해진 대학생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눈물을 흘린 자영업자도 있었는데, 윤 대통령은 "카카오의 횡포" "은행의 갑질"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치과잉 시대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며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 '어려운 분을 위한 정치'를 약속했다. 정치 선언문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마포 돼지갈빗집 이야기를 소개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도 했다.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야당과 협치를 통해 민생정책을 펼치겠다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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