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북 전파한다"…중동 최대 책잔치 샤르자국제도서전 개막(종합)

송광호 2023. 11. 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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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규모의 책 잔치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SIBF)이 1일 '우리는 책을 말한다'(We Speak Books)를 주제로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했다.

1982년 닻을 올린 후 올해로 42회째를 맞은 도서전에는 주빈국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이집트, 터키, 레바논 등 108개국에서 온 2천33명의 출판인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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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주빈국…김애란·정호승 등 한국 작가 K 콘텐츠 소개
1~12일 UAE서…108개국 2천33명 참가해 1천700여개 행사 진행
철통 보안 속 진행…샤르자 국왕 "주빈국 한국 대표단 환영"
샤르자국제도서전 개막 [샤르자국제도서전 측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샤르자=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중동 최대 규모의 책 잔치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SIBF)이 1일 '우리는 책을 말한다'(We Speak Books)를 주제로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엑스포센터에서 개막했다.

1982년 닻을 올린 후 올해로 42회째를 맞은 도서전에는 주빈국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이집트, 터키, 레바논 등 108개국에서 온 2천33명의 출판인이 참여한다.

또한 69개국에서 온 215명의 주요 게스트가 폐막일인 12일까지 1천700여개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나이지리아 작가 월레 소잉카, 캐나다 작가 말콤 글래드웰, 파키스탄 출신 소설가 모신 하미드, 인도 배우 겸 작가 카리나 카푸르 등 유명 작가들이 도서전을 찾는다.

도서전 주요 초대 작가 [샤르자국제도서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날 개막식에는 무함마드 알 카시미 샤르자 국왕, 아흐메드 알 아메리 샤르자도서청 CEO, 아랍 문학의 거장 이브라힘 알 코우니,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등 아랍권과 한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국왕의 참가가 결정되면서 철통같은 보안 속에 행사가 진행됐다. 검색대 보안요원들은 X레이 기기까지 동원하며 가방 안 품목을 샅샅이 점검했다. 한 보안요원은 "오늘 국왕의 방문으로 꼼꼼하게 참가자들의 물품을 검사하고 있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는 무관한 보안 점검"이라고 말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샤르자 국왕에게 주빈관을 안내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샤르자국제도서전을 시작하는 데 주춧돌을 놓은 무함마드 알 카시미 샤르자 국왕은 개막식에서 "올해의 주빈국인 한국 대표단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알 아메리 도서청장(CEO)은 "일전에 도서전은 빛의 오아시스와 같다고 국왕께서 말씀하셨다"며 "이 작은 도시 샤르자에 전 세계 국가 절반 이상을 초대할 수 있었다. 특히 주빈국 한국을 축하한다"고 했다.

올해 주빈국은 한국이다. 우리나라가 중동 도서전에서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오늘의 협력을 넘어 문화 전반, 예술 관광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공고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주빈국 전시주제를 '무한한 상상력'(Unlimited Imagination)으로 정한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은 "책을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상력은 불가능을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국내 출판계는 '무한한 상상력'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주빈국관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우선 김승희·정호승·김애란·김언수·배명훈·황선미 등 국내 작가 6명이 현지 독자들과 만나 한국문학을 소개한다. 이중 황선미 작가가 이날 오후 강연에 나서며 스타트를 끊는다.

아울러 이들 작가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한국문학 앤솔로지 '더 넓은 지평과 세계: 한국문학선집'도 아랍권에 최초로 선보인다.

김애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문·과학·웹툰·웹소설 분야 국내 작가도 참여한다.

역사학자 김호,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만화가 정세원, 웹소설 작가 정무늬, 웹소설 연구자 안지나 등이 샤르자 독자들을 만나 다종다양한 K 콘텐츠를 소개한다.

그림책 작가인 경혜원, 김상근, 박현민 등이 K그림책을 들고 현지 관객들과도 만나 대담을 나눈다.

정호승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주빈국관은 189㎡ 규모다. 주제 및 분야별 도서 전시와 작가 강연 등이 주빈국관에서 진행된다.

주제전시 '무한한 상상력'은 '사건의 지평선' '기억의 궁전' '감각의 확장' '창발하는 미래'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돼 80여종의 국내 도서를 소개한다.

또한 작가 강연, 공연·쇼키친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샤르자는 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고 있는 7개의 주요 토후국 중 하나로, '이슬람 문화수도'(2014)와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2019)로 선정된 아랍권 문화 예술 중심지다.

도서전 포스터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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