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사업으로 웃은 삼성·LG… 나란히 ‘역대 최대’ 영업익

전병수 기자 2023. 11. 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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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고사양·고급 제품 판매 전략 주효
LG전자 VS사업본부, 수주 잔고 100조 전망
증권업계 “연간 최대 실적 기록할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9월 멕시코에 위치한 하만 공장을 방문,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올 3분기 실적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인수한 자회사 하만이,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매출액은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VS사업본부는 올 3분기에 매출액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양사의 전장 사업이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신성장 분야인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80억달러(약 10조7800억원)를 투자해 하만을 인수했다. 2021년 자회사 통폐합과 조직 슬림화 등 조직개편을 거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차량 위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자동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시스템 업체 ZKW를 인수했고, 2021년에는 자동차부품 업체 마그나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란 합작사를 출범시켰다. 이를 토대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부품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 삼성, 반도체 적자에도 하만 ‘효자’ 노릇… LG VS사업본부 “수주잔고 연말 100조원 전망”

반도체 불황 여파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대규모 적자를 이어갔지만, 하만은 예상 밖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만은 현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분야 업계 1위로 도요타와 렉서스 등 주요 완성차 기업에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다. 하만의 카오디오와 커넥티드카 시스템은 현재 5000만대 이상의 차량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 3분기에는 전장 고객사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의 판매량 증가가 하만의 실적을 이끌었다. 하만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 콕핏의 올 상반기 생산 실적은 41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395만대)와 비교할 때 3.8% 증가했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 내 첨단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디스플레이(JUD) 등 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 공간을 뜻한다. 프리미엄 차량 위주의 고사양·고급 제품 판매 전략도 주효해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3700억원)을 넘어섰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차량용 조명과 파워트레인은 전기차의 필수 부품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힘입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1349억원)은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1107억원)을 뛰어넘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수주잔고는 올해 말 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수주잔고 확대를 위해 생산지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북미 권역 공략을 위한 멕시코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베트남과 폴란드 공장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약 30%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VS사업본부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올해 말 VS사업의 수주잔고는 약 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손민균

◇ 하만, 올해 영업익 1조 돌파 예상… LG전자 VS사업 매출 10조 넘어설 듯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하만의 올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000억~4000억원 수준이다. 현재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8300억원임을 고려할 때,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만은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 매출액은 올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 증가로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레퍼런스 확보를 통한 고객사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VS사업본부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17% 상승한 1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 가동 본격화로 VS사업본부의 매출액 증가는 물론이고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전망한다”며 “전장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3.4%에서 올해 15.8%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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