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창당하면 무조건 수권 정당 키운다”[인터뷰]

김기덕 2023. 11. 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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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을 창당하면 비례 전문 정당이 아니라 당연히 수권 정당을 만들 겁니다. 지지층도 2030세대를 노릴 것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혀 전국구 정당으로 키울 겁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회 입성을 위한) 비례용 정당은 유권자들이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기 때문에 표가 나올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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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인터뷰
“2030세대가 아닌 전국구 정당 키울 것”
“與, 이대로면 내년 총선 100석도 힘들어”
尹에 경고…“참패시 통치불능 사태 직면”

[이데일리 김기덕 이상원 기자] “신당을 창당하면 비례 전문 정당이 아니라 당연히 수권 정당을 만들 겁니다. 지지층도 2030세대를 노릴 것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혀 전국구 정당으로 키울 겁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회 입성을 위한) 비례용 정당은 유권자들이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기 때문에 표가 나올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비윤계(非윤석열대통령) 대표 주자로 꼽히는 이 전 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만들지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다. 그는 “아직 신당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에 착수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상황이나 여당의 행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신당 창당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전혀 논의하거나 상의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사진=이영훈 이데일리 기자)
그는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여당의 안이한 대응을 매섭게 질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지도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강서구 보궐선거가 치러지기 전엔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요즘 방송에 나와서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쇄신과 개혁을 위해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당 혁신위에서 1호 혁신안으로 징계 해제·대사면을 들고 나왔는데 근본적으로 그런 생각 자체가 웃긴 것”이라며 “오히려 섣부른 접근이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없애버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인 혁신위원장이 이 전 대표에게 만남을 제의한 것에 대해선 “(인 위원장이) 뭘 하겠다고 왔는지 본인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직 연락이 오지도 않았는데 단순히 우선 한 번은 만나야 된다는 식의 ‘미션 채우기’ 숙제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강서구 보선에서 여야 후보의 표 격차(17.15%포인트)를 거의 족집게처럼 맞췄던 그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총 300석 중 111석인 국민의힘 의석수는 100석 미만으로 줄고, 수도권(전체 121석)은 17곳이 6석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전 대표는 “만약 내년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를 하게 되면 윤 대통령이 통치 불능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임기 중 지지율이 7%로 떨어지면서 대의원제 카드를 꺼내는 등 모든 수단을 강구했지만 결국 수렁에 빠져 다음 대선에서 보수정당 출신인 MB(이명박 대통령)에게 역대급 패배를 당했다”면서 “지금도 딱 그 코스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전통적으로 보수당 텃밭인 영남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부산은 절반 가까이 의석을 잃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최근 여당이 ‘수도권 위기’를 타개할 대책으로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김포시 서울시 편입안’에 대해선 “지금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싫은 것이기 때문에 절대 개별 이슈로 민심이 움직이지 않는다. 모두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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