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소 럼피스킨병' 속수무책 뚫려…무안 이어 신안서도 발생
10일쯤 접종 완료하고 3주 후인 11월 하순쯤 항체 형성돼 추가 확산 현실화
전남 무안에 이어 신안 한우 농가에서도 가축 제1종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는 등 도내가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뚫리고 있으나 전라남도가 발병 원인 및 경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다 백신 접종률도 부진해 추가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10월 31일 신안군 임자면 한 한우 농장주가 기르던 소에서 전신에 혹(결절)이 발생하는 등 럼피스킨병 임상증상을 확인하고 신안군청에 신고해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에 이어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전남의 경우 지난 10월 29일 한우 134마리를 기르던 무안 한 한우 농장에서 도내 첫 럼피스킨병이 확인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신안 발생 농장은 한우 60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전남도는 해당 농장의 사육 소에 대해서 1일 살처분 및 매몰에 나서고 있다.
전남도는 또 신안 한우 농가에서 럼피스킨병 임상증상 확인 즉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과 도 현장조사반을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해 출입통제 및 소독 등 방역조처를 취했다.
또, 신안 발생농장 반경 10㎞(46호에서 1,878 마리 사육) 내를 방역 지역으로 설정하고, 방역지역 내 소 사육농장에 대해 이동 제한 및 소독도 실시했다.
신안 발생 농장주는 지난 10월 30일 백신을 받았으나 럼피스킨병 의심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접종을 하지 않고 다음 날 신안군청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1일까지 도내 67만 마리의 한우와 젖소에 대한 백신이 모두 공급됐지만, 백신 접종률은 1일 공급된 12개 시군을 제외하고 10개시군에서 10월 31일까지 42%에 그치고 있어 빨라야 오는 10일에야 접종이 완료될 예정이고 무엇보다 접종 후 3주가 지난 11월 하순에야 항체가 형성돼 추가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남 함평에서 20여 마리 한우를 기르는 농장주는 "50마리 이상은 자가 접종이 가능해 농장주가 밤늦게까지 접종을 진행해 조속히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만, 그 이하는 순차적으로 접종 지원반을 통해 접종이 이뤄지는 바람에 늦어져 그동안 확산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50마리 이하 소규모 농가는 접종을 하지 않을 수 있어 접종 지원반 123개 반 372명의 수의사 등을 통해 백신 접종에 나서 오는 10일까지 모두 완료하고 해충 방제와 소독 강화로 럼피스킨병 확산 차단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남에서는 무안에 이어 신안에서도 잇따라 럼피스킨병이 발생했으나 전남도는 정확한 감염 원인이나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한우 농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효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무안과 신안 한우 농가와 이미 발병한 경기와 충청 지역 도축장과 역학관계를 조사했으나 확인되지 않았고 바이러스를 보유한 흡혈 곤충이 중국 선박 등을 통해 유입했거나 강원도 양구 등에서 발생한 점으로 미뤄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북한을 거쳐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를 위해 "소와 젖소 사육 농가는 농장 주변 물웅덩이 제거와 함께 해충 약을 사용해 해충방제에 나서고 소 사육 농장 간 모임 금지와 의심 증상 발견 시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1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남에서 잇따라 럼피스킨병이 발생함에 따라 무안과 함평 한우 사육 농장을 방문해 방역 현장을 살폈다.
김 지사는 "럼피스킨병이 무안에 이어 신안에서 발생한 상황에 더는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백신 접종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럼피스킨병은 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며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으나 우유 생산량 감소, 소 유산, 불임 등의 부작용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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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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