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에 빠진 野 ...대놓고 거부 못하는 與 `김포 서울 편입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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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여권의 '김포 서울편입론'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대놓고 반대 의사를 표하진 못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일 한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략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적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김포시 내에서도 서울 편입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분들로 나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포 민심이 서울 편입에 우호적일 경우, 민주당이 반대할 경우 자칫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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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여권의 '김포 서울편입론'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대놓고 반대 의사를 표하진 못하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과 도시 개발 이슈가 선거에 미칠 파급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서울 편입론에 거론된 지역들은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1일 한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략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적으로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김포시 내에서도 서울 편입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분들로 나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당은 이미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논의 여지를 열었다. 반대 입장을 내놨다 지역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포의 서울 편입론' 이슈가 총선 판에서 미칠 파급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행정구역 개편이나 도시 개발 이슈는 총선 판도에 영향을 미쳐왔다. 과거 참여정부때 '수도 세종시 이전'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당시 열린우리당이 충청권을 발판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고, 이명박 정부때 '뉴타운 개발 공약'으로 당시 여당이 총선승리를 안겼다.
단순한 이슈화만으로도 주목을 끄는 이유다. 김포 부동산 시장은 들썩거리고 있고, 구리, 광명, 하남시 등 서울 인접 지역들로도 '서울 편입'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민주당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김종민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서 "예를 들어 '김포를 서울로 편입시키자'고 이재명 대표가 얘기했다면 '야당이 힘이 있냐, 오히려 여당이 더 안하겠네'라고 했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여당이 하니까 '저거 되겠네' 이래버리지 않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여당 정책 프리미엄을, 지금 제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벌써 한 6개를 물밑에서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도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의원 입법으로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169석인 민주당이 법안 통과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을 감안해 내년 총선 이후를 노리고 있지만, 민주당의 시각은 다르다. 김포 민심이 서울 편입에 우호적일 경우, 민주당이 반대할 경우 자칫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 여론을 살펴보니 실현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을 뿐, 직접적인 반대는 없다"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좋아지고 부동산이 오른다는 데 누가 대놓고 반대하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선 사람들의 욕망과 가장 맞닿아 있는 부분을 공략한 셈"이라며 "우리 당 입장에선 발언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에서는 대놓고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는 "지방을 죽이려는 국민의힘의 기막힌 선거공학"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방은 소멸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균형발전에 어긋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방소멸 변화상 분석에 따르면, 전북은 전주·익산·군산을 제외한 11개 지역이 소멸위험에 처한 상황이다.
내년 총선에서 전북 익산갑 입후보 예정자인 고상진 (사)익산발전연구원장은 1일 서면 메시지로 "초고도 비만에 신음 중인 서울은 고위험 비만 환자로 만들고, 저출산 고령화와 인(in) 서울로 수척하다 못해 사라질 위기에 내몰린 지방은 나 몰라라 하는 이런 정부 여당은 일찍이 없었다"며 " 국가균형발전보다 당리당략부터 챙기겠다는 국민의힘의 더러운 추락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고 직격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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