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화순탄광 지하수 채워 침하 방지…화순군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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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한 전남 화순탄광 사후 관리를 위해 지하 갱도에 지하수를 가득 채워넣는 방식이 추진된다.
화순군은 폐광산을 대체산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복구 계획 수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발주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에 따르면 공단 측은 화순탄광 광해 복구 사업으로 지하 곳곳에 뚫려있는 갱도에 지하수를 채워넣어 지반 침하나 붕괴 등 추가 피해를 막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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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폐광한 전남 화순탄광 사후 관리를 위해 지하 갱도에 지하수를 가득 채워넣는 방식이 추진된다.
화순군은 폐광산을 대체산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복구 계획 수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광해광업공단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1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발주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에 따르면 공단 측은 화순탄광 광해 복구 사업으로 지하 곳곳에 뚫려있는 갱도에 지하수를 채워넣어 지반 침하나 붕괴 등 추가 피해를 막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광해 복구란 광산 개발로 훼손된 자연을 원상태로 되돌리거나,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으로 지하 갱도의 경우 지하수를 채워넣는 것이 일반적인 복구 방법이다.
현재 화순탄광은 지하 19층(-523m)까지 갱도가 나 있는데, 갱도 내부를 지하수가 자연적으로 채운 뒤 차오르면 외부로 배수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정화 작업 등을 위해 연간 18억6천900만원의 유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갱도에 지하수를 채우지 않고 폐광 직후 상태로 유지하려면 막대한 양의 지하수를 지상으로 퍼올리고 정화해야 해 연간 87억9천여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공단은 지하수를 채울 때 현재 갱도에 남아있는 지주나 레일과 같은 고정된 철제 시설물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고정된 철제 시설물을 철거하려면 산소 절단을 해야 하는데, 화재 우려가 있고 낙반(붕괴)이나 운반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10년간 석탄공사에서 발생한 재해 중 절반 가량이 낙반과 운반 사고였다.
급경사에 설치된 전기 케이블도 철거 위험성 등을 고려해 그대로 두기로 했다.
철제 시설물이나 전기 케이블을 남겨두더라도 배출되는 지하수가 오염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염 가능성이 있는 각종 오일류, 배터리 등은 철거한다.
지상부에 석탄 덩어리를 모아놓은 경석장 등을 조성하면서 훼손된 22만9천460㎡ 규모의 산림을 원상태로 복구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주변 식생 현황 분석 결과 소나무가 58.3%로 가장 많았고 굴참나무나 신갈나무 등 활엽수가 나머지를 차지했다.
공단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수종을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산림 복구 비용은 89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은 내달까지 용역을 마치고 광해 복구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화순군은 폐광산을 대체산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단에 복구 계획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탄광의 일부 시설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하 13층(-241m)까지는 지하수를 채우지 말고 폐광 직후 모습으로 유지해 달라는 취지다.
이 경우 연간 67억1천여만원의 유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은 수익 사업을 위해 갱도를 재활용하는 것에는 유지 비용을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복구 대책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이뤄진 일방적 통보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용역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또 "과거 폐광 지역 피해가 지속되고 있는데 유사 사례를 답습하지 않고 미래 세대에 깨끗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갱내 시설물의 완전한 철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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