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바꾸는 디자인의 힘

'디자인코리아 2023' 개막
시각효과로 새 가치 창출
설계단계부터 약자 배려
혁신제품 2천여점 전시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해 시각 디자인을 이용한 '그래픽 셀즈' 제품. 한국디자인진흥원

의약품을 조제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조제 오류와 사고는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치명적인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약품 제조 전문기업 다림바이오텍은 '그래픽 셀즈(Graphic Cells)'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약품 패키지에 기재된 수많은 의학정보를 빠르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질환과 약품 효능을 배경 색상과 그래픽 셀즈(3D 아이콘)로 시각화했다. 이를테면 대사증후군 약은 녹색, 응급의약품은 빨간색, 비타민은 주황색 등으로 질환별 색상군을 정해 직관적으로 인지하도록 했다. 의약품 사용자 입장에서 디자인함으로써 전문의약품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시도가 늘고 있다. 1일 개막한 국내 최대 디자인산업 박람회 '디자인 코리아 2023'에서는 이처럼 사회적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심미적이고 기능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공개된다. 박람회는 오는 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 코리아'는 2003년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 디자인 종합박람회다.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 융합 디자인, 인간 중심 디자인, 에코 디자인 등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국내외 기업의 다양한 디자인 혁신 상품이 전시된다. 디자인 전시관에는 LG전자의 세탁기·건조기 관련 '유니버설 업키트'와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를 비롯해 800여 개 기업이 제품 2000여 점을 공개한다. LG전자 유니버설 업키트는 LG전자 가전제품을 편리하게 사용하도록 보조하는 액세서리들의 모음이다. 세탁기에 적용하는 유니버설 업키트 '이지핸들'은 근력이 부족하거나 손 움직임이 섬세하지 않은 지체장애 고객이 세탁기 문을 쉽게 여닫을 수 있게 설계됐다.

이날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시상식에서는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와 대한민국 정부 로고 등을 디자인한 김현 디파크브랜딩 고문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산업포장은 갤럭시 등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진수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과 국내 출판계에 북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정병규 정병규디자인 대표에게 각각 돌아갔다.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