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이정후 3할 칠 수 있다고 봐” MLB도 설레며 기다린다, 수비 평가도 쑥쑥

김태우 기자 2023. 11. 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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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의 타격 재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일(한국시간) 텍사스가 애리조나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이기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들었다. 누가 우승을 하든 월드시리즈 일정도 이제 끝자락에 이른 가운데, 자연히 관심을 모으는 건 월드시리즈 일정이 종료된 뒤 본격 개막하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재능으로 뽑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역대 최고액 경신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시장이다. 그러나 오타니만 FA 시장에 있는 건 아니다. 대어급, 준척급 선수들이 올해도 시장에 쏟아져 나와 판단을 기다린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내부에서만 매물들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올해는 일본과 한국이라는 또 하나의 시장에서도 굵직한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투수로는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야수로는 KBO리그 최고 타자인 이정후(키움)가 대기하는 자원들이다. 이들은 이미 자국 리그에서 혁혁한 성과를 쌓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발걸음은 이미 몇 년간 이어져 왔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온다면 큰 인기가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을 끝으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과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뒤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배들보다도 진출 시점이 더 빠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서는 이 선수들의 전성기를 모두 뽑아쓸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그래서 시장 가치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정후 포스팅도 관심을 모은다. 이정후는 이미 각종 현지 언론에서 올해 주목해야 할 외야수로 뽑히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서 유독 외야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수‧주를 모두 갖춘 선수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정후가 매력적인 대안이 되는 이유이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끝까지 그를 추적하고 있는 이유다.

신시내티와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 단장직을 오랜 기간 역임한 인사이자, 현재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짐 보든 또한 1일(한국시간) 자신의 올해 FA 시장 랭킹에 이정후를 포함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보든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인 만큼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 터질 경우 매력이 크다고 예상했다.

보든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이정후의 안타 생산 능력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어떤 이들은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 직후) 바로 안타를 칠 것이라 믿고 있고, 다른 이들은 학습 곡선이 더 길 것이라면서 메이저리그의 투구에 적응하는데 1년 혹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짚었다. 이어 ‘어떤 이들은 그가 (타율) 0.270의 타자가 될 것이라 믿고, 다른 이들은 3할 타자를 상상한다’고 덧붙였다.

▲ 한국시리즈 종료 후 본격적인 포스팅에 나서게 되는 이정후 ⓒ곽혜미 기자
▲ 이정후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곽혜미 기자

의견이 분분하기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3할을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본 것이다. 이것은 긍정적이다. 모두가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소 3~4개 팀만 그런 판단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높은 수준에서의 몸값 경쟁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팀들은 영입전에서 빠지면 그만이다. 모든 팀들이 3할 타자라고 평가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보든은 ‘이정후의 안타 생산 능력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그의 콘택트 비율과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이라면서 KBO리그 7시즌 동안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았다는 사실까지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평균 이상의 (수비) 범위와 강한 팔을 가진 평균 이상의 중견수다’면서 공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잘 쫓아가는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주루에 대해서는 ‘긴 보폭을 가진 평균 이상의 달리기 선수지만, 도루에서의 위협은 아니다. 많은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면서 주루와 파워는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주루 센스 자체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이정후고, 펀치력도 매년 증강되고 있다는 점을 메이저리그 구단들 또한 알고 있다.

보든은 이정후와 어울리는 팀으로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토론토, 디트로이트를 뽑았다. 모두 중견수 혹은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가 필요한 팀이다. 수요는 적지 않은 만큼 이정후 시장은 나쁘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이정후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메이저리그 구단들 중 꽤 많은 구단이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빅마켓’ 팀이라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에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이정후를 이번 FA 시장 랭킹 14위에 올려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예상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높은 순위다. 실제 이정후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야수는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를 비롯, 코디 벨린저, J.D 마르티네스, 맷 채프먼, 호르헤 솔레어까지 5명에 불과하다. 외야수로는 벨린저, 솔레어에 이어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MLB.com은 이정후에 대해 ‘중견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수로도 간주된다’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평균 이상이라고 호평을 내렸다. 이정후는 11월 중순 이후 포스팅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며, 12월 내로는 행선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운명의 베팅이 시작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이정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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