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서울 편입'이 천공의 구상? 박찬대 "그저 오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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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구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역술인 '천공'이 주장한 내용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기현 대표 김포 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서울 경기도 통폐합 주장이 참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나"라며 "윤석열 정부 들어 진행되는 해괴한 정책과 천공의 말은 죄다 연결돼 있다. 모두 우연이고 그저 사실이 아닌 오해이기를 바란다.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가 무속인을 철석같이 믿고 나라의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 우리 국민에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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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서 "서울·경기 통합해야" 일관적 주장
박찬대 최고위원 "尹 정책 때마다 등장"
국민의힘의 김포시 서울 편입 구상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역술인 '천공'이 주장한 내용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논리적·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매번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며 천공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천공이 무슨 말을 했을까, 설마 하는 마음으로 찾아봤더니 놀랍게도 역시나 천공이 등장한다"며 회의장에서 천공이 경기도와 서울을 통합할 것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유튜브 강연 영상을 틀었다.
천공의 강의를 공식 중계하는 유튜브 채널 '정법시대' 영상에서 천공은 수년 전부터 서울과 경기도를 통합할 것을 주장해왔다. 2021년 11월 8일 올라온 '11708강 비수도권 '부·울·경 메가시티'라는 강의 영상에선 "비수도권 메가시티가 한국 경제에 새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지 지혜의 말씀 부탁한다"는 질문이 나왔다. 당시 정부가 비수도권 메가시티 육성 방침을 발표하면서 부산, 울산, 경남을 통합해 출범하는 지역 행정 현안 사업이 논의되던 때였다.
천공은 영상에서 "부울경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를 대광역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표적인 예로 서울을 들었다. 그는 "현재의 서울 안에 주거와 업무 영역이 다 섞여 있는데 이걸 분리해야 한다"며 "지금의 서울 지역은 전부 업무 단지로 조성하고, 업무 단지를 링 모양으로 둘러싸는 주거 단지를, 주거 단지를 둘러싸는 교육 단지를 구성하면 서울 주택난이 싹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25일 공개된 '11944강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 강의 영상에서도 같은 주장이 반복된다. "세종시를 국가행정수도로 완성하려는 작업이 바람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천공은 "행정도시를 옮길 게 아니고 서울시를 다시 판을 짜야 된다"며 "모든 경기도를 통합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25일 공개된 강의 영상 '13070강 수도 서울, 교육관광 발전을 위하여'에서도 천공은 "경기도와 서울은 하나로 통합돼 '수도 서울'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공의 주장이 여당의 '메가시티' 구상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자 야당 의원들은 잇따라 천공 연루설을 제기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김기현 대표 김포 서울 편입 주장과 천공의 서울 경기도 통폐합 주장이 참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나"라며 "윤석열 정부 들어 진행되는 해괴한 정책과 천공의 말은 죄다 연결돼 있다. 모두 우연이고 그저 사실이 아닌 오해이기를 바란다. 대통령과 집권여당 대표가 무속인을 철석같이 믿고 나라의 정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면 우리 국민에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신영대 의원도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선 전략마저 천공 지령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국민들이 (천)인(공)노 한다"고 적었다. 강득구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불쑥 뜬금없이 중요한 사안을 던진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이해가 안 되는 일은 천공을 보면 된다는 시중의 얘기가 다시 떠오른다"고 거들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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